1. 응시이력
44회 금속가공기술사(1995) 필기시험, 면접시험 ☞ 합격
114회 용접기술사 필기시험(2018. 02. 04) ☞ 합격
면접시험(2018. 04. 20) ☞ 불합격
33회 기술지도사(금속) 2차 필기시험(2018.08.04.) ☞ 합격
116회 용접기술사 면접시험(2018. 10. 28) ☞ 불합격
117회 금속재료기술사 필기시험(2019. 01. 27) ☞ 합격
면접시험(2019. 04. 20. 12:30) ☞ 불합격
용접기술사 면접시험(2019. 04. 20. 10:00) ☞ 불합격
119회 용접기술사 면접시험(2019. 11. 12.) ☞ 합격
120회 금속재료기술사 면접시험(2020. 05. .) 예정
2. 동기
합격수기를 쓰기까지 망설였으나 나 같은 나이에도 공부를 할 수 있고 인생의 2막, 3막을 계획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함께 나누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조언도 있고 해서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다.
용접기술사와 인연은 2003년부터이다. 2003년 한국산업기술협회에서 주관하는 강좌에 수강신청, 첫날에 김영식기술사님이 그 당시 기출문제를 풀어주는 시간으로 강좌를 시작한 것으로 기억된다. 싱가폴 수출건으로 잦은 출장으로 3회정도 출석했다가 강좌수강을 그만두었다. 그때 얻은 관련도서 중 이진희 박사님의 저서 “용접기술실무”가 있었으며 용접기술사공부를 시작한 2017년 7월까지 보관하고 있었다.
2017년 5월 31일 현역에서 은퇴하였다. 6월 5일부터 11일까지 지리산 둘레길 여행을 하면서 나의 삶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의 나이가 한국 나이로 65세였다. 귀가하여 회사정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7월 초까지 마무리했다. 그 후에도 미래의 삶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었다. 우연히 서재에 있던 이진희박사님의 저서“용접기술실무”가 눈에 들어왔고 또 다른 책이 있나 해서 시내 서점에 갔더니 이진희 박사님의 저서 “실전 용접기술사”가 있어 구입했다.
책은 구입했으나 실무에서 떠난지도 10여년이 넘었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해서 그냥 책꽂이에 끼워 놓았다. 며칠 후 무슨 내용인지 보고싶어 책장을 넘기다 맨 뒤에 “용접기술사강의교육 안내”가 있고 “테크노넷” 이메일 주소가 있어 글을 남겼더니 이박사님과 연락이 되었다. 1995년 “금속가공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어렵게 공부한 경험이 있어 용접기술사 공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쉽게 결심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먼저 이 나이에도 용접기술사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2017년 7월 20일(목) 오후에 이박사님 사무실로 찾아갔다. 말씀이 “공부하세요”였고 7월 23일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9월 쯤에 용접기술사 강좌가 개설된 예정이라고 했다. 어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몰라 걱정했는데 바다에 표류하던 배가 등대를 만난 듯 기뻤고 기대가 컸다.
3. 필기시험준비
1995년 금속가공기술사 필기시험 준비 당시에도 제한된 시간 안에 답을 써야 하므로 쓰기연습과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는 연습을 했었다. 용접은 금속가공기술사 시험에서도 다루었기만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용접기술사 시험의 범위를 이해하기 위해 이진희 박사님의 저서 “실전 용접기술사”의 45페이지(응력-변형률 선도)에서부터 624페이지(면접기출문제)까지 복잡한 사진을 제외하고 도포나 그림을 포함하여 빠짐없이 대학노트 3권에, 약 2개월에 걸처 필사했으며, 그 결과 첫째, 손글씨체가 훌륭히(?) 다듬어 진 것과 둘째, 출제범위와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니 용접기술사 시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나머지는 강좌에서 배우기로 하고 강좌에서는 맨 앞줄에 앉아 강의내용을 경청하였고 배운 내용을 내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도록 요약, 정리하였다.
한편 과거 10년치 기출문제를 모아서 여러 참고문헌에서 찾아 풀었는데 대학노트 총 7권 (기술사 답안지 용지로 2권 포함)이 되었으며 문항수는 약 280여개 되었다. 어느 문제들은 푸는데 2일 정도 소요도 되었으나 “나에게 있는 것은 시간이다”고 하며 내 자신에게 용기를 주었다. 소재, 용접프로세스와 비파괴검사 부문은 재미있게 공부하였는데 시공부문은 친숙해 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인지 면접에서 그 결과가 나타났다. 노트정리가 2018년 1월 말경에 끝났고, 대략 3회 정도 반복하여 문제풀이 노트를 공부하였다. 문제는 기억력인데 왜 그리 빨리 잊어버리는지 앞장 공부하고 다음 페이지 넘기면 앞장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또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인정하며 젊은 분들이 3번에 할 것을 나는 10번에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왔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 같다.
드디어 2018년 2월 4일(일) 필기시험에 임했다. 시험 전 무척 긴장했으나 막상 시험에 임하니 볼펜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답을 쓰고 있었다. 시간은 쫒기지 않았으며 아는 만큼 답을 쓴 것 같다. 3월 16일(금)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 이었다. 9시 되니 카톡이 울렸고 보니 한국산업인력공단에 “필기시험합격을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고 조회해 보니 67.83점이었다. 2017년 7월 23일부터 공부을 시작하여 약 6개월 10일 만이다.
4. 면접시험 준비
필기시험 합격의 감격도 잠시 악명 높은 면접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이 편치 못한 나날이었다.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나 소재부문을 제외하고는 짧은 시간안에 논리정연하게 답변할 자신이 없었다. 문제풀이 노트를 보면서 면접준비을 했다. 과거 금속가공기술사 면접시험과 용접기술사 필기시험같이 면접시험에서도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어차피 시작한 공부이니 2019년 초에 금속재료기술사 시험도 볼 생각이었다. 용접기술사 2번째 면접 전인 8월에 기술지도사(금속) 2차필기시험이 있었고 그 시험에 합격하였다. 기술지도사 시험도 쉽지는 않았고 용접기술사와 금속재료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그 중간에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합격한 것이다. 2018년 가을에 있었던 용접기술사 면접시험에도 불합격이었다. 이번에도 시공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주에서 열린 용접접합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하였는데 그곳에서 만난 선배 용접기술사님의 말씀에 자기는 7번 만에 합격했는데 그럴 때마다 공부를 많이 해서 지금도 상당히 도움이 되니 면접 불합격 회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 만큼 실력이 쌓이는 증거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용접시공 쪽은 나와 거리가 먼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고 자연히 공부도 그 부분은 소홀히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내가 경험한 면접시험 중에서 시공부문에서 출제되는 빈도가 거의 80%이상이 되는 것 같다. 3번째 용접기술사 면접시험 전인 2019년 1월 27일에 금속재료기술사 필기시험이 있었고 합격(68.77점)하였다. 2019년 4월 20일 10시에는 3번째 용접기술사 면접시험을, 같은 날 12시 30분에 금속재료기술사 면접시험을 보았다. 결과는 둘 다 불합격이었다. 아무리 중복되는 부문이 있을지라도 기술사 2종목을 동시에 공부하고 시험도 동시에 치른 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이번 용접기술사 면접시험에도 시공부문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후에 시공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용접편람, 이진희박사님의 “실전 용접기술사”, 이정한박사님의 “용접기술사”와 여러 용접에 관한 문헌에서 시공부문에 대한 문제를 정리하여 공부하였다. 4번째 면접시험을 보고 나서도 나의 답변이 나의 기대치보다 못 미처 발표 전까지 마음이 불편하였다. 72.66점으로 합격하였다. 4번 도전하여 합격했으니 대단히 기뻤으며, 크게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지식의 습득과 이해도는 공부하던 책이건 노트(서브노트)이건 정독한 횟수에 관계가 큰 것을 느꼈다. 2,3회 정독할 때와 그 이상을 정독할 때와는 그 이해도가 다르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 또한 다른 것 같았다. 또 정독하되 그 현상을 머릿속에 그리며 읽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 공부하다보면 좋아하는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이 있을 수 있으나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자기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용접기술사로서 충분한 소양을 갖추어야 하므로 어느 부문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나에게 도전은 아직 남아있으니 2020년 5월에 있을 “금속재료기술사” 면접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며 그때 내 나이 68세이다. 이 또한 성취하고 싶은 것이 나의 목표이다.
5. 참고도서
용접기술사강좌 교재
용접편람1,2,3(대한용접·접합학회)
실전용접기술가(이진희 외)
용접기술사(이정한)
용접생산공학(박주용)
최신용접공학(김영식)
용접야금학(박성두)
금속재료학(김수영, 양훈영)
재료와용접(이진희)
그림으로 설명하는 금속재료(이승평)
최신금속재료총정리(박일부, 최병강)
열처리공학(김문일, 신영식)
금속손상진단(이진희, 최병학)
금속용어사전(성안당), 용접용어사전(대한용접학회,성안당)
대한용접·접합학회지
6. 되돌아 보기
“용접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 또한 나에게만 있는 시간과 어려움이 아닐진대 감사하며 살아왔다. 합격수기를 쓰다 보니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내 기억에서 스쳐간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 대학원을 진학했으나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고 특수강회사에 취직하였다. 특수강회사에서 단조과장과 압연과장을, 중소기업에서 공장장, 이후 창업(1996. 10.)하여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대지를 매입하여 공장동과 사무동 건물을 신축하고 설비투자도 하였다. 중국공장에 설비를 투자하여 생산도 해봤다. 2009년 12월 부도로 회사를 정리하고 그 후 모 중소기업에서 비상근 기술상담역으로 근무, 2017년 5월 31일에 퇴사하고 모든 활동을 종료할 때까지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기업가로서 무한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하기도 했으며 기업가 정신이 왜 필요한가도 온 몸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이제 그 동안의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 그리고 공부한 기술지식을 공유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을 쓸 수 있기까지 격려와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여러 선배 용접기술사님들과 우리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교육 정보
아마도 제가 만나뵌 분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을 꼽으라면 이분도 그 대상이 되실 겁니다.
은퇴이후에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도전의 시간이었고, 이제 그 꿈을 향해 나래를 펼칠 준비가 되셨습니다.
함께 하는 길에 동참하여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도 공유하고 계시니 이제 함께 하는 그 길이 좀더 환하고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사례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