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문현배 2018-07-26 22: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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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견

용접 기술사 시험을 시작할 때 주위에서 이런 말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아직 시작하기엔 어리지 않냐? 경력이 짧다. 인맥이 없으면 안 된다. 먼저 석사나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교수님과 친분이 있어야 한다. 금속 전공자가 아니면 힘들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위의 사항이 전혀 없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 편견과 싸우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3번째 면접에 낙방했을 때 주위에서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내 말이 맞지? 그냥 10년 더 있다가 하라니깐!”

“그거 나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 교수님급 인맥 없으면 면접에서 절대 못 붙는 시험이야”

결국 합격했고 이렇게 나에게 계속해서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던 분들 중엔 기술사시험을 공부하신 분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그리고 실제로 시험준비 중에 만난 기술사, 박사, 교수님들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다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말씀 드리자면 어떠한 상황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응시조건: 기사+경력4년으로 응시 (경력이 많이 짧았습니다 ㅠㅠ)

○ 경력: 선박엔진 설계부서 (용접 구조물 쪽을 담당하긴 했으나 저탄소강 대형 구조물로 다양한 용접문제를 접하기는 힘든 위치였습니다)

○ 학력: 학사 (기계전공)

○ 기술사 준비 전 취득 자격증: 건설기계기사 / 용접기사

○ 공부기간 : 2년 5개월(필기 1번 , 면접4번)

 

경력도 안되고 학력도 안되고 용접의 용자도 잘 몰랐고 전공도 안맞았기에 주변 반대도 심했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니까 되더라고요. 짧은 일화로 처음 공부할 때 용접접합편람이란 책을 샀는데 한바닥 이해하는데 2시간이 걸렸었습니다. 그 책에서 어려운부분도 아니었는데 말이죠..ㅠㅠ

 

2. All or Nothing

기술사를 취득했다고 실력이 좋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기술사는 취득하지 않으셨지만 실력자들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술사를 취득했지만 계속 부족함을 느낍니다. 겸손한 척 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부족한 것 같아서 제 자신에게 화가 난 적도 많고 제 명함에 새긴 기술사라는 이름을 파버리고 싶을 만큼 부끄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현장에서 만난 실력자가 기술사 시험을 친다고 바로 합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충분히 유리할 수 있지만 범위가 매우 넓기에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 할 것입니다.

결론은 단편적인 시험으로 그 사람의 실력을 가늠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격이 있는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기술사 자격증은 시험성적에 따라 등급이 있는게 아닙니다. 자격이 있거나 아니면 없거나……그래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면 반드시 취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술사라는 자격시험은 굉장히 소모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친분관계 그리고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들을 내려 놓아야 하며 심지어 생업을 잠시 내려 놓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막연히 기술사가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런 시험을 혼자 독학으로 준비하려 했습니다. 노력끝에 필기시험은 어떻게든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계속 낙방했습니다. 와이프가 참 힘들어 했고, 공부중에 육아와 집안 일을 전혀 하지 못했고 휴일에 여행 한 번 가지 못했습니다.

시험 준비 중 태어난 우리 아들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빠!! 공부가 무서워요.”

아 아직도 이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빨리 끝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이를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잠을 줄일 만큼 줄이고 아침밥 먹는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려고 회사에서 주는 밥을 뒤로한 채 매일 빵을 사서 출근 운전 중에 먹었습니다. 그냥 먹으면서 운전한게 아니라 내가 전날 녹음해 놓은 파일을 차에서 들었습니다.

그래도 떨어졌습니다. 물론 제 실력이 부족해서 인줄 압니다. 결국 몇번의 낙방으로 마지막 면접시험 기회를 앞두고 용접기술사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그간 제가 어렵게만 이해하고 억지로 외우고 있었던 것을 참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아는 지식을 설명하기도 편해 졌습니다

아~~~~진작 강좌 듣고 공부할 껄….

고시공부를 하려면 노량진에 가고 토익 시험을 잘 치려면 토익 족집게 강사를 찾아 가야합니다.

한마디로 내가 투자한 시간대비 합격확률을 최대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가장 많이 붙는 객관적 방법을 나에게도 도입해야 그 길이 제일 빠르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는 것은 그간 독학으로 하겠다고 고집부린 제 자신이 미워서 입니다. 어떻게 보면 필기시험 운이 좋아 한 번에 붙었다고 교만했었지요 ㅠㅠ)

공부에는 정말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에는 합격율을 높여주는 노하우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격시험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자격이 있거나 또는 없거나 인 것입니다. 100% 아니면 0%의 도박입니다.

그러므로 도전을 했다면 반드시 합격 해야 하며 준비 중에 저처럼 책값이나 수강료를 아끼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강좌를 듣는다고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절대적인 개인공부가 필요하지만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3. 합격 후

합격 후 저는 신데렐라처럼 인생이 확 달라질 것 같은 착각에 빠졌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어려웠던 조선경기 탓도 있겠지만 내 업무, 내 급여 그리고 처우 조차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함께 고생한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물론 처우 때문에 공부한 시험은 아니지만 아쉽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원자력 업계 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현재는 그 쪽으로 이직해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간 해보고 싶었던 좀 더 용접과 친숙한 일을 담당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나은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간 고생한 가족들에게 조금은 낯이 섭니다. 기술사라는 타이틀은 저에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있도록 큰 힘을 발휘해 줬습니다.

 

4. 끝으로...

용접기술사강좌를 통해 용접이라는 범주안에서 소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시험 준비 중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조언을 해 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다른 분들께 베풀면서 살아갈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술사 준비하시는 분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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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8-07-27 10:48

기술사를 합격하고 현 직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위치로 승진을 하거나 보직 변경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예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게중에는 단순히 급여 인상이나 직위 상승 뿐만 아니라 정년을 보장 받거나 정년 연장의 특혜를 받으신 분들도 계시지요.

기술사 취득이 궁극의 목표가 될 수는 없고, 기술사 취득으로 모든게 완성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큰 무기임에는 분명합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더더욱 승승장구 하시길 기원하며, 자주 방문하시어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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