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및 채권 등 금리투자 비중 축소…주거용 부동산 관심 유지
글 서성호 굿딜컨설팅 대표
재테크를 효과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투자 환경인 거시경제 흐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재테크의 투자대상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주식·채권·예금 등 어느 것 하나 경제흐름과 연관성이 없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9.11테러 이후 급락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급등세로 돌아섰다. 국내 경기의 회복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점과 미국의 10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와 감세정책에 따른 미국 증시의 회복세 그리고 세계 주요금리의 인하로 글로벌 부동자금이 여타 아시아 국가에 비하여 상대적 양호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동성에 의한 증시의 상승추세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이 대세 상승기로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8% 성장이라는 예상외의 호전을 보임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과 전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이 경기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경기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는 반등을 시작하여 내년도 2분기부터는 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점쳐지고 있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데 경기 회복의 가능성이 높은 현시점에서의 향후 재테크 전략을 살펴본다.
전략1.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린다.
부동산·주식·채권·예금 중 경기 변동에 가장 큰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주식이다. 경기의 회복에 동의한다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경기의 회복은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켜 주식시장의 활황을 불러온다.
경기의 회복국면에서 주식의 투자 위험성을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투자메리트가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는 안정성을 쫓는 투자패턴보다는 보다 공격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2. 경기호황기의 정점에 접근하는 시점까지 장기 보유한다.
주가는 경기에 6개월가량 선행한다고 한다. 경기 회복을 완전히 확인하고 하기보다는 경기회복기 초입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의 처분은 경기호황기 끝 무렵에 하는 것이 아니고, 호황기 절정 직전에 처분하라는 뜻이다.
국내 경기의 순환주기는 상승기 2년~2년 6개월에 하강기 1년~1년 6개월인데 주가의 순환주기는 경기순환주기에 비하여 상승기간은 짧고, 하강기간은 길다. 즉, 주가의 랠리는 짧고 조정기간은 길기 때문에 미리 투자해서 경기가 어느 정도 상승했을 때 처분하라는 의미이다.
경기 정점에 대한 판단은 통계 당국의 집계의 의하여 사후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므로 감각적으로 경기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때 주식을 처분한다면 큰 오차가 없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시점을 경기회복기 초입으로 간주한다면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보유하면서 경기상황을 점검해 보면서 매각하는 것이 안전하게 투자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경기흐름에 따른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 단기적인 주가 변화나 미시적인 시장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하지 말고 거시적인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한대로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면 될 것이다. 경제지표는 민관 경제연구소 등의 경제전망자료를 참고하여 판단하면 될 것이다.
전략3. 잦은 교체매매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
주가 상승기 주식 잦은 교체매매는 자칫 주식 매각 후 매입시점을 놓쳐 주가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주식투자자가 저점에서 매수하여 고점에서 매도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대다수에게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극소수의 뛰어난 주식투자자는 이런 방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는 반복적이고 잦은 거래로 큰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손실을 보거나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다.
잦은 거래는 거래 비용의 증가도 가져오지만 추세변화에 너무 민감해져서 투자의 냉정함을 잃고 부화뇌동함으로써 주식투자의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주가 상승기 주가 등락의 사이에서 샀다 팔았다 하는 투자전략 보다는 사서 계속 보유하는 전략이 수익성 면에서나 안전성에서 휠씬 유리하다.
아울러 주식투자의 실패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무리한 욕심과 과신에서 나오는데 개별적인 기업의 풍문이나 불확실한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과도한 욕심을 내지 말고, 거시적인 경기 흐름에 따라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성공의 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후 계속적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주가 하락기에 해당하는 2~3년간 충분히 쉬었다가 차기의 경기 순환주기의 회복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패턴을 견지한다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전략4. 직접투자에 자신 없으면 간접주식투자 방법을 활용하라.
주식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안 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재테크 투자대상의 선택은 개인의 자금력과 재테크 능력에 따라 달라지며 투자수단별 위험도도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또한 재테크의 개인적인 취향도 다를 수 있다. 이를테면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식에 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도 있다.
어떻게 보면 모두를 잘 하겠다고 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여하튼 재테크 투자 수단의 선택 역시 자기의 적성에 따라 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충분한 지식이 없는 투자수단에 대하여 남들이 유망하다 하여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식투자가 유망하다고 판단되나 본인 스스로 직접 투자할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다.
간접주식투자는 증권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증권회사나 투자신탁회사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되는데 이 경우에도 현시점에서의 투자 기간은 1년~1년 6개월 정도로 투자하는 것이 좋고 역시 경기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만기 후에는 반듯이 해약하도록 하고 다음의 투자기회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략5. 채권 및 예금 비중은 조속히 축소해야 한다.
물가·이자율·주가·투자 등은 통상적으로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시중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치의 하락과 채권형 금융상품의 수익률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서둘러 이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은행 등의 확정금리 예금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은 없지만 계속해서 가입시의 저금리를 적용을 받기 때문에 결국은 손해를 보는 것이므로 중도해지로 인한 불이익이 없다면 해약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들 자금은 경기호황기까지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부는 주식투자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
전략 6. 투자 포트폴리오는 계속해서 재조정이 필요하다.
투자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경제지표는 본인이 직접 챙기고 예상과 다르다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향후의 경기전망에 따른 예측을 근거로 하여 작성하게 되는데 경제전망과 결과가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경기·금리·환율·유가·물가 등 경제 변수들에 대한 점검하여 변동상황에 맞게 투자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여 투자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점검하도록 한다. 이를테면 경기가 예상외의 경제성장세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이에 맞게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투자자산에 투자비중을 좀더 늘리거나 유지하도록 하고 예상외로 부진이 예상되면 안전성과 유동성이 높은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려나가도록 한다.
거시경제 변화를 잘 읽는 것은 재테크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데 특히 주식 재테크를 잘해 상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 대하여 경제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추어야 하며 또한 미래산업의 흐름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전략 7. 주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다수에게 주택의 매매 및 전세 가격의 변동은 중요한 경제적 문제이다. 주택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재화이며 또한 주택가격의 변동 역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주택가격 변동으로 인한 개개인의 재산가치은 크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능력은 개인의 재테크 능력이 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항상 발생할 수 있는데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가장 뛰어난 투자수단이기 때문에 결코 관심을 저버릴 수 없다.
과거 국내 부동산 가격은 주식에 비하여 1년가량 늦게 뒤따라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는 주식에 비하여 부동산 매매하는데 있어 금액 규모도 크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관련법규와 규제 등 경제외적 환경이 더욱 복잡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과 주가는 단기적으로 시차는 있지만 장기적 흐름으로 볼 때는 비슷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경기는 일반 경기와 항상 병행하지는 않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요한 점은 경기순환 주기가 항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반해 부동산 경기 순환주기는 경기 순환주기에 해당하는 소순환주기가 안 나타나고 한 번 건너 뛰었다가 다음 번에 큰 주기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동산의 거래 규모가 크고 큰 주기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상승 주기를 놓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2001년부터 부동산의 안정시장에 해당하는 강남 일대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으로 인한 공급 감소에 따라 주택가격의 상승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IMF 이후 주택수요자의 전반적인 구매력 약화로 99년~2000년의 경기 상승기에 주택가격이 안정되었다가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주의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
만약 금번에 경기가 크게 상승 한다면 경기 호황으로 인하여 광범위한 주택수요자가 상당 자금력을 확보하게 되고 또한 최근에 도입된 부동산투자신탁이라고 하는 리츠에 많은 자금이 몰린다면 주택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