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번 129회 용접기술사에 합격한 이정훈이라고 합니다.
합격 수기를 쓰려고 하니 참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용접관련 전공 여부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대학때는 용접 과목을 수강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용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조선 및 선박검사 관련 직종에 취직을 하고보니 용접이 참 널리 쓰이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업무를 위해 최소한의 용접 지식을 쌓게 되지만, 실제 용접 및 금속재료를 담당하는 부서와 담당자가 따로 있기에 한번도 용접이 제 업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용접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되는 계기가 생기게 됩니다.
(2) 용접 자격증 취득
10년 전쯤 한국에 해양 플랜트관련 산업이 상당히 가파르게 성장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용접 검사 자격증(CWI, CSWIP)을 가지고 있으면 고액 연봉의 해양 플랜트 검사원으로 이직이 가능했기에 닥치는 대로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 같습니다. CSWIP 용접 및 비파괴 관련 자격증과 API 자격증을 당시에 7개 정도 취득했었습니다. 이런 저런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래서 용접 기술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15년 상반기로 기억합니다. 젊은 혈기에 울산에서 근무할때 서울까지 테크노넷 강의를 듣기 위해서 4개월간 매주 다녔습니다.
(3) 테크노넷 강좌 수강 및 기술사 시험 첫 도전
2015년 상반기에 서울에서 수업을 듣는데 주중에 일하고 토요일 아침에 울산에서 KTX 타고 서울 폴리텍대학까지 가면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내용도 어려워서 졸음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나름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용접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기술사 수업을 듣다가 특히 재료관련 수업에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수업을 듣고 그해 기술사 시험을 쳤지만 당연히 떨어졌습니다.
(4) 7년만의 기술사 시험 재 도전
2015년에 시험 점수를 확인하고 나서 참 아쉽고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용접 공부를 하기에는 힘이 들어서 기술사 시험을 깨끗히 포기하고 다시 본연의 회사 업무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에 회사에서 대학원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용접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년간 회사생활과 대학원을 병행하면서 시간적으로 여유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다시 용접 기술사 시험에 응시할 용기가 당시엔 나지않았습니다. 왠지 시험 보고 떨어지면 진짜 멘탈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이 아예 시험 자체를 피하게 만들더군요. 대학원을 마치고 바로 발령을 받아 브루나이 해외지사에 3년간 근무하고 다시 한국에 오니 나이는 벌써 40대 중반을 넘어섰는데 인생에서 뭔가 비어있는 듯한 허전함과 은퇴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갔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70세까지는 현업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2월, 한국에 온지 2개월 정도 되는 시점까지 고민만 계속하고 있다가 2022년 테크노 넷 상반기 용접 기술사 강의관련 소식을 듣자마자 뭐에 홀린듯이 신청을 하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라는 점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상반기 수업을 듣고 내용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사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습니다. 왠지 한번더 수업을 듣고 싶어졌고, 2022년 하반기 수업까지 연달아 신청해서 들었고 내용의 90% 이상 소화했다고 느끼고 바로 129회 시험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129회 필기 시험에 합격 하게 되었습니다.
(5) 129회 면접시험 후기
129회 면접 신청을 좀 늦게 해서인지 면접 날짜하고 시간 선택이 아예 안되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지막 날짜의 맨 뒷번호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필기 합격하고 제가 만든 서브노트 위주로 자료를 읽어 보았습니다. 신기한게 서브노트를 볼 때 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머리속에서 정리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는 특별히 하지 않고 서브노트만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면접장에 들어가서 3분만에 그 이유없는 자신감이 박살났습니다. 면접관님들 표정이 제 대답이 뭔가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셨고 그걸 보고 있자니 더 당황스럽게 되고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결국 35분간의 면접을 마치고 근처 지하철 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머리속에서 대답하지 못했던 내용이 주르륵 떠오를 땐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런데도 129회 최종 합격을 해서 정말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한 기분입니다. 혹시라도 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은 긴장되고 촉박한 시간내에 답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도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을 때 재료의 원자 구조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저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기회가 온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용접 기술자로서 더욱 겸손하게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테크노넷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교육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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