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컨트롤과 자격증 수집가 (Cruise Control and Certificate Collector)

 

며칠전 중동 지역에서 오랜 시간 기술영업을 해 온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업체 사장이자 관련 기술의 특허를 몇개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를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중동 지역만의 특징을 구분해 주는 데, 그 내용이 상당히 공감가기에 소개한다.

참고로 그 사람은 아버지에 이어 본인까지 대를 이어서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지냈다.

 

그가 특징으로 구분한 중동 지역의 Project 진행의 특징은 Cruise Control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설정된 속도(일정)를 넘기려고 들지 않고, 조금만 장애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속도를 낮춘다고 한다.

즉, 요즘 자동차에 흔한 Smart Cruise 혹은 Adaptive Cruise Control의 개념으로 일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예산과 공기를 고려한 Project Management 보다는, 과정과 절차를 중시하고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업무 분장에 따라 움직인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부적절함을 다들 느끼지만, 그게 본인의 권한이나 책임이 아닌 이상 나서서 개선하고 수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러니 Cruise Control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고, 그 상황의 중심에 놓인 EPC사들은 실로 죽을 맛이다.

한국 업체들이 아직도 중동 시장에 많이 나와 있으나, 그들이 격는 고충을 접하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그들의 손에서 쉽게 해결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그가 지적한 중동 지역 엔지니어 특히 용병들의 특징은 자격증 수집(Certificate Collector)이다.

여기 주변에 있는 용병들은 다들 API 자격이나 NACE 자격들을 Full Set로 갖춘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자격증이 반드시 본인의 실력이나 경험을 증빙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EPC사들 담당자들이 그들의 액면가를 보면 절로 기가 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자격증이 보여줄 수 있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장의 상황에 준한 판단과 진행을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자신의 결정에 반론을 제기하면 그걸 자기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EPC사들의 접근이 기술적으로 불충분하거나 부적절한 많은 상황도 함께 접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결정한 것을 철회하지 않으려는 강한 고집은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이는 대부분이 용병인 그들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이 외부의 제 3자에 의해 꺽이는 상황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직에 약 170여명의 전문가들이 각 영역별로 활동하는 데, 그 중에서 해외에서 인정하는 자격이 단 하나도 없는 것은 나 한 사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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