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술 이야기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다들 아는 바와 같이 술이 허용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술은 금기시 되는 항목중에 하나이고,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술 없이 생활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어려움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주변의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외국인 용병들은 직접 와인을 제조해서 먹기도 하고, 이웃에 있는 술이 허용되는 국가로 주말이면 이동을 하는 진풍경을 보게 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은 아이템 중에 하나이다. 

 

사우디에서 술이 공식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1951년에 발생한 왕자의 사건때문이라고 한다. 

제다에서 열린 파티 중, 사우디의 미샤리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영국 부영사 시릴 오스만(Cyril Ousman)에게 술을 더 달라고 요구했으나, 부영사가 이를 거절하자, 술에 취해 화가 난 왕자는 총을 발사해 부영사를 살해했다.

당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으나, 부영사의 미망인이 거액의 보상금(위로금)을 수용하고 사형 대신 복역을 택하면서 종신형으로 확정되었다. 그는 이후에  그의 형인 사우드 국왕이 즉위한 후, 특별 사면 등의 절차를 거쳐 감옥에서 풀려났고, 2000년 5월, 미국에서 향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사우디의 건국 시조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국왕은 1952년, 왕실을 포함한 사우디 전역에 술의 제조, 판매, 섭취를 엄격히 금지하는 법령을 공포했다.

 

코란은 현세에서의 음주는 엄격히 금지하지만, **천국(낙원)**에 가면 마셔도 취하거나 머리가 아프지 않은 '순수한 술의 강'이 흐를 것이라고 묘사(코란, 47:15)하기도 한다. 

 

최근 사우디는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개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월, 리야드의 외교 단지 내에 비무슬림 외교관 전용 주류 판매점이 처음으로 허가되었다.

이는 72년 만의 규제 완화이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무슬림)이나 관광객에게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최근에 뜬금없이 '너의 급여가 얼마다... '라고 안내하는 문자가 사우디 연금 관리청에서 주변의 외국인 용병들에게 발송되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왜 이런 문자가 왔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곧 입소문을 타고 그 세부 내용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즉, 2024년 1월에 리야드에 외교관 전용으로 주류 판매점이 개설된 이후에, 사우디 아람코 다란 캠프에도 외국인 용병을 대상으로 한 주류 판매가 2025년 11월 부터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입장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연봉을 기준으로 산정하여 그 내용을 공지한 것이 위에 언급한 그 안내 문자였던 것인데, 그 안내문 어디에서 그런 세부 내용은 전혀 없었으니, 그걸 입장 안내 자격 통보라고 인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판매하는 주류는 와인, 위스키, 맥주, 그리고 소주까지 다양했으며, 그 가격도 일부 고가의 샴페인을 제외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매장안의 사진도 찍을 수도 없고, 개인이 가정용으로 소비하는 것 이외에는 여전히 엄격하게 금지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술을 구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작은 행복감까지 느끼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주류 구매는 매달 일정 포인트가 지급되어 그 안에서 주류를 살수 있으며, 가정용만으로 놓고 보면 그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이해된다.

 

현재 주류를 구입할 수 있는 대상은 외교관, Premium Resident Permit 소지자, 그리고 고액 연봉의 전문직이라고 구분할 수 있겠으며, 그 대상이라도 무슬림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 

 

이제 이곳 사우디에서도 돼지고기 판매만 추가적으로 허용된다면, 서방 세계에 비해 그리 큰 아쉬움을 없을 것 같다.

(주)테크노넷|대표. 이진희|사업자등록번호. 757-88-00915|이메일. technonet@naver.com|개인정보관리책임자. 이진희

대표전화. 070-4709-3241|통신판매업. 2021-서울금천-2367|주소. 서울시 금천구 벚꽃로 254 월드메르디앙 1차 401호

Copyright ⓒ Techno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