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S와 관련한 농도 관리 기준이 왜 금속과 인간에게 50ppm으로 동일한가?

 

공학박사 / 기술사 이진희

 

1. 서론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일반 산업계에서 황화수소 농도가 20 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Ceiling Limit” 기준을 두고 있다. 다만, 8시간 일일 근무 중 다른 노출이 없다면 한 번에 최대 50 ppm까지, 10분 이내 일시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예외를 규정하고 있다.  
즉, 50 ppm은 OSHA 규정상 단기적 ‘최대 피크(peak)를 허용하는 한계’라는 의미이다.

금속 기준에서 50 ppm은 ’황화수소 환경으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경계값’이며,
이는 수소취성(Hydrogen Embrittlement)·황화물 응력균열(SSC)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농도 구간을 기준으로 설정된 값이다.

왜 두가지 기준이 공통적으로 50ppm을 언급하고 있는 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2. 인체에 대한 관리 기준

H₂S(황화수소) 50 ppm이라는 값이 금속·산업 현장에서 관리 기준이나 인체 노출 기준으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여러 국제 산업안전 기준에서 단기적 폭발/중독 위험과 건강 영향을 고려해 설정된 값이기 때문이며, 이 값 자체가 “자연적인 독성 한계”에서 직접 나온 절대 안전선이라기보다는 역사적·실용적·규제적 판단의 결과로 인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1 근거 논리

H₂S는 낮은 농도에서도 눈호흡기 자극, 두통 등의 영향이 발생하지만, 매우 높은 농도(100 ppm 이상)에서는 후각 마비, 호흡기 마비, 의식 소실, 사망에 이를 수 있다.

OSHA는 생리적 영향과 급성 독성 데이터를 참고해 8시간 TWA(시간가중평균)와 별도로 10분 이내 피크값을 따로 설정한 것이다. 따라서 OSHA에서의 50 ppm은 '극히 단기간 노출에 대해 다른 노출이 전혀 없을 때만 허용하는 최대 허용 피크'로 규정된 값이다.

 

2.2 과학적/건강 영향 측면에서 본 50 ppm의 의미

2.2.1 H₂S 농도와 효과

50 ppm 근처에서는 경미한 눈 자극, 호흡기 자극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산업보건기관들은 보수적으로 이 범위를 단기 노출 오차 한계로 설정해 놓았다.  미국과 국제 기관(NIOSH, OSHA, ACGIH)은 H₂S 독성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100 ppm 이상부터 ‘생명 위협 수준이 되는 급격한 영향이 관찰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H₂S 농도 (ppm)

영향/증상

2–5

눈·코 자극, 두통 등 (장시간)

10–20

불쾌감 및 호흡기 자극

50–100

눈 자극 심화, 호흡기 자극, 심각한 불편감

≥100

후각 마비, 호흡기 손상, 심각한 건강 영향

>500

빠른 의식 소실, 사망 위험 매우 높음

 

2.3 기준 설정의 역사적·실용적 이유

2.3.1 규제적·실용적 판단

OSHA 같은 규제 기관은 다음 기준을 고려해 노출 한계를 설정했다:

- 급성 독성 데이터: 사람이 호흡했을 때 급성 영향이 나타나는 농도

- 측정 현실성: 산업현장에서 장시간 평균값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현실

- 보수적 안전 설계: 건강 영향이 나타나기 전 예방적 보호 목적

즉, “50 ppm”은 과학적 독성 자료만으로 나온 절대 안전 한계가 아니라,
단기 노출을 허용할 수 있는 실용적 규제 범위로 정해진 값이다.

한편, 다른 전문기관(American Conference of Governmental Industrial Hygienists 등)은 훨씬 더 낮은 1–5 ppm 수준의 권고값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건강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더 보수적 접근으로 50 ppm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2.4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조직의 기준

한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의 산업보건 기준(예: GBZ, OSHA 유사 규정)에서는 8시간 TWA 기준 ~10 ppm, 단기 노출 허용치 ~20–50 ppm 정도로 설정한다.  

50 ppm 자체가 한국 법에서 직접 정해진 기본값인 경우는 드물며, 국내 규정도 대부분 국제 기준(특히 OSHA나 NIOSH 값)을 참고해 채택된다. 한국 산업안전보건법의 노출 한계는 표준에서 기술적 근거로 정리되어 있으며, 이 역시 국제 독성 자료·역사적 사례·측정 현실성을 반영한 결과이다.

 

​​​​​​​2.5 정리: 50 ppm 기준의 본질

50 ppm은 OSHA 등에서 정한 “단기 노출 피크 최대 한도”로서, 이 값은 급성 독성 연구(눈기관 자극, 호흡기 영향)와 산업 환경 관리를 위한 실용적 판단 기반이다.

인체 건강 기준으로는 일반적으로 더 보수적인 값(예: 10 ppm 이하)이 권고되지만, 50 ppm은 단기적 안전 범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 여러 기관의 최신 과학적 검토에서는 더 낮은 안전 기준을 권하는 의견도 존재하지만(예: ACGIH), OSHA 기준은 장시간 노동환경과 산업 현실을 반영해 설정된 것이다.

 

3. 금속(재료)에서 H₂S 50 ppm 기준의 근거

금속 기준에서 50 ppm은 “황화수소 환경으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경계값”**이며, 이는 수소취성(Hydrogen Embrittlement)·황화물 응력균열(SSC)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농도 구간을 기준으로 설정된 값이다.

​​​​​​​3.1 H₂S가 금속에 미치는 본질적 메커니즘

H₂S는 단순 부식 가스가 아니라, 금속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특이 위험 가스이다.

​​​​​​​3.1.1 수소 발생 촉진

H₂S는 철 표면에서 Fe + H₂S → FeS + 2H의 반응을 유도하며, 이때 유리된 수소 원자(H+)가 금속 내부로 침투한다.  

​​​​​​​3.1.2 수소 재결합 억제 (Poisoning Effect)

FeS, S²는 수소 원자의 재결합(H → H₂)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금속 조직내에 확산성 수소(Diffusible Hydrogen) 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누적된 수소는 SSC / HIC / SOHIC로 나타나게 된다.

 

​​​​​​​3.2 왜 “50 ppm”이 경계값이 되었는가

현재는 50ppm이라는 농도 보다는 H2S의 분압을 기준으로 그 위험성을 평가하고 있으나,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50ppm이 기술적인 판단의 근거가 되었고, 이는 1970~90년대 NACE, Shell, Exxon, BP 등에서 축적된 실험·필드 데이터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 현장 데이터와 각종 실험의 결과를 기반으로 설정되었다.

H₂S 농도

금속 거동

< 10 ppm

일반 CO₂ 부식 거동과 유사

10~30 ppm

국부적 황화물 형성, 미세 수소 침투

50 ppm 전후

SSC 발생 사례 급증

> 100 ppm

고강도강에서 빠른 취성 파괴

 

50 ppm 근처부터 “단순 부식”이 아닌 “환경균열(Environmental Cracking)”로 성격이 바뀌게 되고, 이를 근거로 NACE MR0175 / ISO 15156, Shell DEP, Saudi Aramco SAES, DNV, API Sour Service 정의 등에서 H₂S 분압 또는 ppm 기준으로 ‘Sour Environment 분류’를 시작함.

 

​​​​​​​3.3 NACE 관점에서의 “50 ppm”의 의미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NACE Standard를 비롯한 많은 기술지침에서 더 이상 ppm을 판단의 기준으로 적용하지 않고, H₂S 분압(pH₂S)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저압·대기 조건, 저장·운송·정체 구간, 밀폐 공간 등의 환경 조건에서 50 ppm SSC 가능 환경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즉, 설계 기준은 pH₂S를 기준으로 하지만, 실제 운영과 관리의 기준은 여전히 ppm이 적용되고 있다.

 

​​​​​​​3.4 왜 “50 ppm 미만이면 안전하다고 보았는가 (역사적 맥락)”

50ppm이 설정된 기준은 경험치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간의 현장 파손 사례를 검토해보면, 저강도 탄소강, 낮은 경도 (≤ 22 HRC), 응력 완화된 구조, 수분 관리가 된 환경 조건에서는 50 ppm 미만에서 치명적 SSC 사례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그래서 관리 기준의 한계로 50 ppm을 설정하였고, 이 값을 넘으면 재질 제한, 경도 제한, PWHT, Sour Service 재료 적용하고 있다.

 

4. 인체 기준의 50 ppm과 금속 기준의 50 ppm이 “같은 이유는 아님”

금속 기준과 인체 기준이 같으니, 같은 근거 일것이라는 추론은 중대한 기술적인 오류를 가지고 있기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두가지 기준은 서로 독립적인 근거에서 출발했지만, ‘운영 관리값’에서 우연히 수렴한 것이다.

​​​​​​​4.1 인체 기준에서 50 ppm의 의미 (요약)

일반적으로 금속에서 인지되는 50 ppm은 안전의 기준이겠으나, 인체에서 안전한 농도는 아니다. OSHA 기준에서 10분 이내, 다른 노출 없을 때만 허용 가능한 최대 피크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이상에서는 눈·호흡기 손상, 후각 마비, 판단력 상실 등의 중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는 허용치가 아니라 비상 한계선으로 이해해야 한다.

 

​​​​​​​4.2 왜 두 기준이 같은 숫자로 쓰이게 되었나

산업 현장에서 다음 이유로 통합 관리값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과 금속 모두에게 H₂S는 누출 즉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에 실시간 측정이 필요하며, 이는 작업자의 안전과 설비의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그래서 50 ppm이라는 기준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의 값이 확인되면, 작업자의 즉각 대피를 유도하고, 금속에게는 “Sour Service로 분류하여 추가 관리를 요구하게 된다.

 

5. 결론

금속 기준에서 H₂S 50 ppm은 황화물 환경균열(SSC)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발생하기 시작하는 실무적 경계값이며, 인체 기준에서는 단기 노출을 넘어서면 즉각적인 위험이 발생하는 비상 한계선이다. 두 기준은 근거는 다르지만, 산업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 관리를 위해 동일한 관리값으로 수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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