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이윤아 2016-09-09 13: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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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09일자 머니투데이에 이진희 박사님의 인터뷰 글이 실렸습니다.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해 좋은 경험과 지식 전파를 부탁 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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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여자에게 청혼을 할 때 반지를 순금으로 할까요? 아님 거절 당할지도 모르니 18K로 할까요?"

금속공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하다는 말에 이진희 SK건설 재료기술담당 전문위원(사진·49)은 이같이 되물었다. "순금이 제일 좋지만 비싸니까 초기 투자 비용이 과하죠. 혹시라도 거절당하면 다음번 여자를 위해서는 새로 구매하거나 구매한 가게에서 치수를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요."

물론 청혼을 할 때 경제성을 따져서는 안되지만 그의 일은 플랜트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재료를 고르는 것이다.

금속재료 기술사이자 용접 기술사인 이 위원은 박사 과정 때는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플랜트뿐 아니라 건축과 토목에 대한 기술 자문도 그의 몫이다. 보통 평사원에서 부장을 거쳐 임원이 되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엔지니어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몇 건설업체들은 `전문위원`이라는 인사제도를 두고 있다.

이 위원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총 7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전공자가 아니면 읽기조차 버거운 금속 재료와 용접에 관한 전문 서적들이 그의 작품이다. 경험과 지식을 나누기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덧 16년째가 됐다.

"신입 시절 혼자 공부하는 데 참고할만한 책이 너무 없더라고요. 어쩌다 찾으면 최근의 기술과 경험을 반영하지 못한 구닥다리 책이었어요."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그는 "대리 시절 맨 처음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았을 때는 퇴짜도 맞았는데 최근 펴낸 신간 책들은 3쇄 이상을 찍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흐뭇해 했다.

책을 내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노하우를 물었다. "직장인들은 시간이 많지 않아요. 평소에 시간되는 대로, 특정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늘 짧게 정리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가령 아침 출근길에 캐나다 송유관 누설 사고 소식을 듣는다면 이 위원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먼저 예상 원인과 대안 등을 짧게 정리한다. 여기에 유사 사례를 찾아보고 문제 발생 양상과 원인, 해결책 등을 하나하나씩 더해나간다. 평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놓으면 책을 쓸 때 한층 수월해진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 책이 됐든지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쓰려고 하기보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쓰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아요."

그는 최근 본인처럼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고자 하는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공저도 추진하고 있다. 팀원들과 함께 쓴 `스테인리스강의 이해`라는 전문 기술 서적이 가을 출간 예정이다.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평생 직장`은 없고 `평생 직업`만 존재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려면 미래에 대해 분명한 방향성과 노력이 수반돼야 해요. 신입 사원 중엔 지방 현장을 꺼려 하고 서울 본사 부서만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중에 그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고 하면 누가 고개를 끄덕일까요?"

그의 개인적인 꿈은 먼 훗날 본인의 후손이 할아버지가 쓴 12권의 책을 바라보면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다. "제 책들이 깊이와 경험을 담은 종합기술서적으로 장수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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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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