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관리자 2020-08-27 07: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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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의 역할과 정의에 대한 단상

 

박사학위를 받으면 명함에 Ph.D 라고 씁니다. 이에 비해 석사는 M.D라고 쓰고 여기에서 M은 Master 즉 완성을 의미하며, 석사만 해도 이미 학문적으로 배워야 할 기초는 다 배웠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럼 왜 박사를 해야 하느냐 그리고 박사의 의미가 무엇이냐?

박사는 이제 부터 혼자 공부를 하고 하나의 학문의 가계를 이루어도 될 정도로 학문이 무르익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Ph.D의 Ph는 Philosophy를 의미하며, 스스로의 학문에 대한 정통성과 깊이를 가지고 후학을 기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기술사는 무엇인가?

영문으로는 P.E라고 줄여서 쓰며, Professional Engineer 입니다. 기술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지만, 손재주에 무게를 더 둔 기능인과는 구별되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Specialist와도 구별이 됩니다.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박사 처럼 학문으로 스스로의 가계를 이루어나갈 정도의 깊이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Engineer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준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때로는 그 기준을 좀더 합리적으로 개선(Develiping)하거나 없는 기준을 만들어 내는(Creation) 역할을 담당합니다.

기술사를 땃다고 해서 팔자가 바뀌지 않습니다. 명함이 조금 더 무거워지고, 소속 단체에서 수당을 주기도 하며, 대외적으로 나가서 얼굴을 조금 더 높이 들어도 될 정도로 위치를 확보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기술사의 팔자를 고쳐주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술사를 따야 하느냐 혹은 그런 기술사들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느냐?

한국에서 처음 기술사 제도를 만든 것은 설계, 시공 그리고 사후 감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를 인정할 필요성을 느껴서 초기에 과기부 장관령으로 기술사 제도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기술사를 따고 나서 현장에 다시 돌아가서 느껴지는 현실은 이런 초기 목적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제도의 목적과 현실의 현장이 차이가 나게 되었는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고민의 해답으로 기술사를 취득은 했으나, 현장에서 제대로 된 Solution을 제공하지 못하는 일부 선배 전문가들에게서 찾고자 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현장을 돌아 보면서 현장의 실무 담당자들이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때로는 억지스런 논리를 늘어 놓거나 강압적인 태도로 목소리만 높이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 오는 현장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저것도 기술사냐..' 라는 비아냥이며, 그 결과가 오늘날 용접기술사를 취득한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위상을 확립하지 못하는 현실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용접사 기량 시험을 하면서 손안에 들고 있는 WPS 보다 높은 전류를 써서 초층을 용접하는 용접사에게 당신의 선택이 왜 그런지에 대해 전문가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함을 설명하고 그렇지만 전류와 전압의 상관 관계 및 용접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그 용접사의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그냥 서류에 적힌 전류 보다 높은 전류를 지적하는 감독관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방서(Spec., Procedure)와 규격(Code & Standard)의 원리적인 부분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현장에 업무 표준과 관리 기준을 전달 수 있으며, 개선점이나 신규 제정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제된 언어로 전달하고 스스로 전문가로 Code 제정 및 개정 위원회에 참여하여 기준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발생한 균열의 원인을 해당 강재의 특성 관점에서, 현장 용접 조건의 설계와 작업장 여건의 영향에서, 해당 용접사의 기량과 구조물에 미치는 응력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설치되고 운전되는 환경 조건의 관점에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문가로 칭송 받고 자주 현장에 초빙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초빙과 칭송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문가로서 정년 퇴직이후까지 본인의 입지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지금 오늘 내가 용접하고자 하는 강재의 특성과 현장 용접 조건 그리고 설계 기준과 사용 환경에 대한 고려까지를 망라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테크노넷에서는 기술사 강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학원이 아닙니다. 그 보다는 진정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자격 취득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함께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는 업역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알면서 스스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진정한 Solution Provider로서 기술사의 역할과 성과 창출에 큰 의미를 부여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술사를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나아갈 올바른 길을 보여드리고 싶으며, 기술사 취득이후에도 오래 도록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테크노넷 운영자 대표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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