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CHEL KONRAD,/ CNET NEWS.COM]
▶수정 구슬에 금이 간 후 미래를 점치기가 까다로워졌다.

널리 퍼져있던 종말론(중국은 정전으로 깜깜해지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대형 컴퓨터에 이상이 생긴다던)은 2000년 내내 몇몇 일시적인 문제밖에 발생하지 않으면서 결국 잘못된 예측으로 드러났다. 선지자인 체 했던 수천 명의 분석가들과 기업 중역들, 기술자들, 언론계 전문가들에 있어서 Y2K 버그는 아마 사상 최악의 엉터리 예언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또 다시 그런 민망한 처지에 놓일까 우려한 미래학자들은 2001년에 대한 예측을 획기적으로 축소했다.

사실, 주요 해설자들 중 새 천년의 공식 원년인 2001년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결정적 전망을 내놓은 이들은 거의 없다. 2001년에 일어날 일을 예측한다고 주장하는 많은 이들이 올해 초나 `90년대에 이미 확실화된 동향을 건드리는데 그쳤다. 즉, 광대역 인터넷 접속의 대중화, 분산 처리, 메시지 즉시 전달, 그리고 세탁기와 자명종 등의 인터넷 가전제품과 같은 추세가 가속화된다는 것.

그렇지만, 일부 약간 특이한 예측들이 미래학자들과 두뇌집단, 언론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다음은 사업 및 기술 관련 간행물, 대학 자료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추려낸 것이다.

Symantec과 Network Associates의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들은 호스트 환경에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자기 자신을 변형시킬 것이라고 한다. 양사는 지난 해 "다형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 다형 바이러스는 감염 사실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코드를 변경하여 대규모 피해를 입힌다.

University Video Communications의 회장 겸 Digital Equipment의 23년 베테랑인 고든 벨은 웹 상에서 이루어진 가상 발표회에서 저작권 침해, 상표권 위반 및 기타 지적재산 관련 범죄를 추적하기 위한 인터넷 경찰 컨소시엄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벨은 "비트는 비트이고 비트는 자유로우므로 비트 경찰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지적재산을 수반한 것이 많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지적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들은 인쇄기를 가지고 비트 형태를 다르게 변환한 다음 로열티 없이 팝니다."라고 이 가상 연설에서 말했다.

행성 간이나 심지어 은하계 간의 인터넷 가능성을 주시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미래학 논의 대상들의 무진장한 보고(寶庫)로서 NASA의 과학적 연구에 뿌리를 둔다. NASA는 4월, 표준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인터넷 상의 다른 노드처럼 선회 우주선과 교신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메릴랜드州 그린벨트에 있는 `NASA Goddard 우주비행 센터`는 인터넷 핑 패킷을 이용하여 영국 서리州의 지상 기지를 통해 UoSAT-12 우주선과 교신하는데 성공했다. 우주선이 자체 인터넷 주소를 가지고 RFC와 100% 부합하는, 인터넷 상의 능동 노드가 된 것은 OMNI(Operating Missions as Nodes on the Internet)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가 최초였다.

<PC Magazine>은 이 발표를 간과하지 않고 8월 8일자 기사에서 "정말 파격적인 발상"이며 우리가 주시해야할 5大 동향 중 하나라고 평했다.

이 기사의 작성자인 John Clyman은 "NASA는 이런 유형의 기술 개발을 위해 이미 민간 부문을 타진한 상태로 이런 유형의 기술이 불리한 조건에서도 태양계를 가로지르는 종단간 통신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0년 내에 `.지구`와 `.화성,` `.목성` 같은 도메인 이름을 기대해보자"라고 썼다.

▶"바이오 시대"

2001년 안에는 불가능하겠지만 생물과학의 발전도 미래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데이비드 스미스 Technology Futures 부사장은 다음 반세기를 "바이오 시대"라고 칭하면서 생물과학이 제조와 정보처리, 인터넷 등에 응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2040년에는 처리 능력이 인간의 지력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기술 연구자들은 어떻게 인터넷의 힘을 활용할 지 구상 중이다. 과학자와 프로그래머, 컴퓨터 애호가들의 연합인 `나노컴퓨터 드림팀`은 원자 몇천 개의 폭 밖에 안되는 나노컴퓨터 구축에 필요한 분자들의 모형을 만들고자 한다.

이 단체는 나노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컴퓨터에 화면보호기를 내려 받을 지원자들을 찾고 있다. 그러면 지원자의 컴퓨터는 자동으로 非사용 중앙 처리장치 시간을 이 프로젝트의 중앙 처리장치로 보낸다. 아무리 빨라도 2011년까지는 이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드림팀 연구소의 개발은 다른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분자 조작에 진전을 가져왔다.

오디오와 핸즈프리 휴대전화, 항법, 인터넷 접속, 전자우편, 음성 인식 기능을 자동차 안에 결합한 계기반 기술인 자동차 "통신정보화"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는 이들도 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들이 본질상 이동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되어 운전자가 출퇴근 시나 쇼핑하러 가는 동안 모든 인터넷 기능에 즉석에서 접속하게 해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포착했다. 최초의 계기반 PC는 올 가을 일부 고급 캐딜락에 장착되어 나왔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PC가 장착된 모델이 훨씬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단언하고 있다.

전문지 <Automotive Industries>의 Gerry Kobe는 "이것은 분명히 자동자 전자공학 기술 중 가장 복잡하고 투자집약적인 성장 분야이다. 얄궂게도, 회의실에서 파는 것이 제일 쉽기도 하다."고 적었다. "서비스 가입 대가로 모든 차량을 무료로 통신정보화한다고 약속하는 이는 없지만, 자동차 전자공학 기술을 개량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가입을 통해 그 자금을 조달한다는 아이디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무효하지 않다".

2000년에 전자상거래 업계의 상당 부분이 도산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최소한 몇몇 부문에서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PhoCusWright의 시장조사원들은 특히 2001년 말 202억 불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여행 시장에 의해 고무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항공권은 127억 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의 공항들은 점점 혼잡해지고 있고 기록적인 비행량이 기록적인 비행편 취소 사태로 이어졌다. PhoCusWright 및 기타 조사기관의 분석가들은 온라인 여행없이 여행자들이 공항에서 느끼는 낭패감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노스웨스트 항공은 인터넷 탑승수속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미국 주요 항공사들 중 하나로, 짐이 없는 여행자들은 집이나 사무실 컴퓨터에서 탑승권을 인쇄하여 바로 탑승구로 가면 된다. 금년 초 일부 기업 고객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내년에는 모든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부문 중 하나인 응용 서비스 제공업체(ASP)에 대한 예측은 시큰둥한 편이다. 캘리포니아州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Zona Research에서 최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사업자의 63.4%가 ASP에게서 임대한 전자상거래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다. 올해 초 조사에서는 52.4%였다.

그러나 Gartner는 ASP의 60%가 일 년 이내에 도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36억 불 규모의 신생 업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480개 소매 ASP들 중 절반 이상이 앞으로 몇 년 이내에 파산하거나 투하 자본이 바닥나거나 큰 경쟁사들에게 먹히게 된다.


▶나스닥의 추이

나스닥이 최악의 연간 실적 발표에 들어가면서 금융 분야 예측자들도 2001년 증권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자제했다. 시장이 몇 사분기 동안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늘 상승세라고 믿는 것으로 보이는 소수는 주가 반등이 임박했음을 확신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투자의 표상 마이클 머피의 소식지 6월호에 따르면, 4월 증시 폭락은 대담한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안겨주었다.

캘리포니아州 해프문베이에서 라마를 사육하기도 하는 인터넷 금융 해설자 머피는 "올해 4사분기에 다시 기술 분야가 크게 반등하여 2001년은 훨씬 더 나은 해가 된다."고 썼다.

그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은 약 일주일 만에 드러났고 쏟아지는 경고와 월스트리트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틀린 것도 드러날 것 같지만, 그는 여전히 2001년의 전망이 밝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주가가 지금 당장 어떻든 상관 없이, 근본적인 성장과 기술의 주요 버팀목들은 그 어느 때에 못지 않게 튼튼하다"고 썼다.

또 하나의 부정적 측면: 전자상거래 부문의 엄청난 인원감축에도 불구하고, 기술 산업 일자리 시장의 팽팽한 긴장은 2001에도 풀리지 않을 것 같다.

직장 동향 전문 미래학자인 Roger E. Herman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8년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한다. 뉴욕에 있는 Weiner Edrich Brown의 사장 Edie Weiner는 Y세대가 성장하면서 신입사원 구하기는 쉽겠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머지않아 은퇴하기 때문에 고급 간부사원의 부족 문제는 수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미국에 중년층이 부족한 탓이다. 본업에서 곧 물러나게 될 베이비붐 세대는 7600만명인데 반하여 그 자리를 메울 X세대는 4400백만 명에 불과하다.


▶첨단 기술은 벽에 부딪힐까?

미래의 기술 혁신에 대한 예측은 상대적으로 모호하다. 많은 사람들이 전면적인 재난이 닥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데도 주류 미래학자들 중 그 시기를 - 날짜, 주, 월, 년도, 아니면 연대라도 - 제시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11월 27일자 <Information Week>의 한 기사는 컴퓨터 메모리와 대역폭의 증가를 의욕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인텔의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가 1평방인치의 실리콘에 넣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는 18개월 마다 두 배씩 늘어나며 그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미 `60년대에 예측했다고 절찬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와 대역폭, 일반 처리능력의 발전은 결국 어느 지점에서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도 언급했는데, 아직 그 충돌음이 의미가 있을 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 기사의 작성자 스튜어트 J. 존스톤은 "가장 작은 광파라도 더 작은 회로 선을 식각하는 데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시기, 즉 양자의 한계에 결국 다다르게 될 것이라는 진짜 우려가 있다"며 "아마 15년 후쯤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적고 있다.

"세계 각지의 연구소에서 개별 원자 내의 전자들을 정보 처리에 사용하여 처리장치의 기본 회로인 실험용 논리 게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양자 컴퓨팅의 시작이다. …… 그래서 빛으로 칩을 식각하는 물리적인 한계에 도달할 때쯤 현재의 반도체는 구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아주 작고 저렴해져서 아마도 옷에 꿰매 달거나 식품 포장에 넣거나 심지어 사람의 뇌에 이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스톤은 "양자 물리학을 통해 메시지들을 사실상 파손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암호화 기술들이 나올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으로 벽에 칠하자마자 바로 전자칠판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페인트가 곧 나올 지도 모른다"고 썼다.


▶다시 한 번 추측해보자

물론 이 중엔 완전히 빗나간 예측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기술 애호가들은 아래 나열한 것처럼 금세 터무니 없는 소리가 되버리거나 이야깃거리로 전해 내려오는 예측을 했던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다.

? "인터넷은 …… 반짝 스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1996년에 비극적 결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발명가이자 3Com의 설립자인 Bob Metcalfe이 1995년에 한 말.

? "아무라도 640K면 충분할 것이다." - 빌 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1981년에 한 말.

? "누구든 집에 컴퓨터를 두고 싶어할 까닭이 없다." - Digital Equipment의 사장 겸 회장, 설립자인 Ken Olson이 1977년에 한 말.

? "에니악에는 진공관 18,000개가 장착되어 있고 무게가 30톤 나가는데, 미래의 컴퓨터는 진공관 1,000개만 있으면 되고 무게도 1.5톤에 불과할 것이다." - Popular Mechanics, 1949년

? "컴퓨터의 전세계 수요는 다섯 대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 IBM 회장 Thomas Watson이 1943년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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