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거사 처사님들
역사와 한문에 많이 아시는 분 제 고민하나 보냅니다.

아뢰올 글은 다름이 아니라 천학비재한 저가 (참조로 전 기름쟁이임다)
도올이 논어 강의 한다해서 논어 책을 사서 읽다 일반서적에서 발견하지 못한
노다지를 발견하고 재미를 느껴 빠지다 보니 워낙 가방끈이 짧아 요것
해석해 놓고 여러군데 다니며 질문해도 답변이 없어요.

괜히 도올이 때문에 논어 책 사가지고 고민에 빠지버렸답니다.^^;
혹시 아신다면 답변 부탁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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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26장
자조이불강 익불사숙(子釣而不網   不射宿)
<=여기서 익은 한자지원 안됨
은 인류최초로 교단제도를 겸비한 공자 문하에서 생긴 말인데
여기에 처음 주의 깊게 생각해야되는 것은
자왈(子曰)에서 왈(曰)이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자의 말이 아니다라고 유추할 수 있고
공자의 문하 제자들이 공자가 그리 했다는 행위를
묘사하여 적은 글귀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조이불강(釣而不網)
즉 그물질을 하지 않고 낚시를
한다는 구절인데
시중의 책자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을 하고 있지요

예를 들자면
"공자께서는 물고기를 잡을 때 낚시질은 하셨으나,
그물로 많은 고기를 한꺼번에 잡지는 않으셨다."
참고해설로는 "물고기를 잡는 경우에는
일망타진하는 그물질은 하지 않고,
낚시질도 안할 수는 없는 것이나,
무자비한 짓을 않는 것은 인의 발로이다."
(논어 김석원 혜원문화사)

주자님의 주해를 보면(주자집주)에서도
소시적 가난할 때 제사를 위해 낚시로 잡았다로 되어 있고
網 以大繩屬網 絶流而漁者也   以生絲繫矢而射也 宿 宿鳥
洪氏曰 孔子少貧賤 爲養與祭 或不得已而釣  如獵較是也 然
盡物取之 出其不意 亦不爲也 此可見仁人之本心矣 待物如此
待人可知 小者如此 大者可知

또 낚시 싸이트에서는
"옛날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조이불강(釣而不綱)이라하여
낚시는 해도 주낙은 하지 않으며
하늘을 나는새는 쏘아도 잠자는
새는 쏘지 않는다 했듯이
생물의 씨를 말리는 조사(釣士)보다는
풍류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 잔고기는 살려주고 쓰레기는 가져가자"
라는 어느 켐페인의 구호와 같은 마음으로
환경보호의 파수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조사(釣士)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르게 함 생각 해볼까요?

간단히 함축된 단어로써 꾸며진 논어인데
낚시와 그물이라니?
공자 제자 분들이 그 당시로는 난다 긴다
하시는 분들인데
한가롭게 이 글을 넣겠습니까?
특히 술이편((述而篇)은 곳곳에
공자의 언행이 함축된 장인데...

이 글은 따라나오는 뒤 글의
익불사숙( 不射宿)에서
익( )은 실 달린 화살인데 맞혀서
당겨오는 화살입니다.
왜? 이 글자를 사용했느냐 하면
앞의 낚시 조(釣)와 대비해서
생각해보면 당긴다는 뜻입니다.
왜 공자가 무엇을 누구를 왜 맞추어서
당겨 버립니까?

본 글 해석 전에 우선 계발(啓發)이란
단어의 유래가 된 술이 8장의 글은

子曰 不憤不啓 不 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여기서 불분불계 불비불발(不憤不啓 不 不發)
<=여기서 비는 말 머뭇거릴 비(한자 지원 안됨)
분(憤)은 뜻을 알려고
마음에서 구하려고 간절히 애쓰는 상태이고
비( )는 마음으로서는 하고 싶은 말을 내용은 알고 있으나
차마 무어라고 표현하지 못하고 더듬 더듬거리는
경지에 이른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상태일 때에 즉 말하자면 알려고
모든 정신이 하나로 일치되고
마치 풍선이 팽팽해진 상태일 때
침 하나로 탁 따주면 파열하듯
이렇게 열어주고 터줍니다.
이것이 계발(啓發)입니다.

이 글과 대비하여 다시 살펴보면
조이불강(釣而不綱)은
어떤 하나의 일정한 도그마나 학설, 교리로
제자 전체를 이끌지 않고(不綱)
각각의 근기에 맞추어서 가르치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눈높이 교육, 맞춤식 교육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500년 전의 일이니 놀라울 수밖에.....

다음으로 익불사숙( 不射宿)인데
여기서 익( )은 화살에 실이 달려 쏘고 나서
사냥물을 당기는 활입니다.
뒤의 불사숙은 자고있는 새는 쏘지 않는다란 뜻이고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실 달린 화살로 쏘지만 자고 있는 새는 쏘지 않는다."
의역하자면 "깨어 있는 새는 실 달린 화살로 쏜다"
여기서 일반화살인 시(矢)를 쓰지 않고 익( )을 쓴 까닭은
쏘아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쏘아서 확 댕겨버린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익( )을 사용한 것입니다.

앞의 분(憤)과 비( )의 상태인
갓 깨어나 날려고 애를 쓸 때
공자는 그 제자의 가슴을 찔러 확 이끌어 냅니다.
알 듯 모를 듯 하면서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사고의 비상(飛上)이 이루어 질 때
돌연 가슴에 콱 와 박혀서
깜짝스러운 상태 각(覺)의 단계에 이룬 감격을 적은 글입니다.
즉 계발(啓發)을 하는 거죠.
계발(啓發)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능력계발이나 학습으로 인한 계발은
진정한 의미의 계발이 아닙니다.
단지 지식의 전수일 뿐이고 지식의 유포입니다.
또한 어떠한 이론, 교리를 일정한 판으로 찍어내는
판바우형의 인간밖에 되지 못하고

이러한 단일화된 하나의 잣대로 이루어진 천막도
같은 이론이나 교리로 인간이나 사회, 국가를 재단하면
그 잣대가 부실하면 마치 천막이 하나의 우상으로 변해
그 안의 내용들은 외부와 유리되고 잣대가 쓰러지면
천막 전체가 와르르 무너져버려 시행착오를 일으키고
이러한 상태를 조장하는 단일 잣대를 들고
입에 거품 물고 눈 시뻘건 위험한 인간인
"판바우 강시"로 변해 버립니다.

위영공(衛靈公) 28장에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사람이 도를 넓히지 도는 사람을 넓히지 못한다"

모든 이론이나 교리, 도그마의 뿌리는 인간입니다.
새로운 인간이어야 그 도(道)가 비로소 인간세계에
뿌리내리고 바르게 크는 것이지
단일 교리, 제도나 이데올로기로서
인간세상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것을
일컫는 것입니다.

기실 각 사람의 근기와 상태에 따라 낚시하듯이
가르쳐야 합니다.
단일의 사상 또는 교리, 이데올로기, 제도를 가지고
무작정 사람을 다스리거나 가르침은
비유하자면 한 개의 그물로
왕창 뭉쳐서 올리면
개중에는 눈 튀나온 것, 배 터진 것, 허리 부러진 것등
여러 가지의 부적합 상태로 되는 것이지요.

이 글을 마르크스와 그 추종자들이 알고 조금이라도
관(觀)했더라면 그 폐해가 덜 하였던 것인데
하여간 이 글귀 앞에서 마르크스와 그 추종자, 시행자들은
나란히 줄지어 공자 무덤 앞에서 꼴아 박아야 함다.^^;

다시 정리하자면 자~ 가상 상상하여
내가 고기가 되고 새가 되었다 가정하고
또한 분(憤)과 비( )의 상태인 갓 깨어나
버둥거리며 애를 쓸 때에

돌연 스승의 낚시 바늘이 보여
고것을 콱 물었는데
아니 웬걸! 무언가 휙! 딸리어 나가는 데
갑자기 물 밖이 보이고
휙 하늘로 날라 오르는 느낌
새로운 세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온 몸이 고기가 떨 듯이 파르르 떨리고

또 터지기 직전의 마음이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 듯 말 듯
막 날아오려는 순간
화살이 콱 박히면서 휙 딸려 나가는 느낌
새가 화살을 맞고 딸려 갈 때!
날개 짓을 파드득 하듯이
새로운 세상을 보듯이
온 마음이 흥분으로 파드득거리고

이러한 느낌을 제자들이 만들은 글귀가 바로 이 글귀입니다.
제자들이 공자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느낀 심정을
은유적으로 적은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 역으로 이렇게 반문해봅시다.
나는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고 체계의 그물에
싸여서 잠자고 있지 아니한가?

가르치는 공자나 이런 식으로 글귀를 적은 제자나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논어 곳곳에 부비트랩^^이 있습니다.
한번 &#52287;아 보시죠.
찾다 보면 부비트랩^^이 사방에서 터질 겁니다.

머시라!! 낚시만 하고 그물질 안하고 자는 새는 안 쏘다니?

한 생각 틀리면 아주 딴 곳으로 가버립니다.

자조이불강 익불사숙(子釣而不網   不射宿)

Blitz 곽중희

조화(調和)
포용(包容)
화합(和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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