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주은덕 2000-06-24 16:29:11
0 595
제가 처음 제조업체에 입사를 했을때 설계실에서 유관부서로 도면을 배포하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공장이 조금 컸던 곳이라 걸어서 공장 전부를 돌려면
1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그래서 많은 설계자들이 공장안의 볼일을 볼때면 자전
거를 이용했는데 그 일중의 하나가 도면배포였습니다.
잘 알고계시겠지만 설계Flow는 영업조직에서 요구사양(상품기획이죠)을 보내면
구상설계 -> 상세설계 -> Proto제작 -> 시험 -> Pilot제작 -> 시험 -> 양산의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많은 설계변경이 발생하겠죠.
이 때 제작이나 발주가 필요하면 구매부나 생기쪽에 도면을 배포하게 되는데
한 손에는 도면꾸러미를 들고 한 손으로 자전거를 운전하며 공장에 퍼져있는
사무실에 도면을 배포했었습니다. 이 경우의 문제는 도면을 배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적인 낭비도 큰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설계변경된 버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한 두장의 도면으로 작업이 이뤄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상당히 많은 부품으로 제품이 구성되는 경우는 도면의 버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조립에서 말썽이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공장을
돌다보면 조립라인에서 망치나 그라인더 같은 공구로 부품을 수정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 컴퓨터를 이용한 도면관리
였고 좀 더 발전된 형태로 PDM(Product Data Management)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스템들의 근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무실과 사무실을 연결해주는
네트웍이 핵심어었죠. 자전거를 이용하던 일이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않아
서 키보드만으로 해결되었으니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암튼 많은 기업들이 설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면으로 노력중입니다. 남들
이 하고 있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현재 짊어지고
가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겠죠. 세상은
참으로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까요...

(주)테크노넷|대표. 이진희|사업자등록번호. 757-88-00915|이메일. technonet@naver.com|개인정보관리책임자. 이진희

대표전화. 070-4709-3241|통신판매업. 2021-서울금천-2367|주소. 서울시 금천구 벚꽃로 254 월드메르디앙 1차 401호

Copyright ⓒ Techno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