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정두식 2018-07-29 1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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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 즐겨찾아 보는 테크노넷에 이렇게 후기를 남길 수 있어서 영광스럽기도 하고, 이 글을 보고 기술사 공부에 조금이라도 동기부여와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경험했고, 느꼈 던 점입니다. 시험 준비에 참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Background
저는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약10년간 용접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장 용접작업 시에 적용하는 WPS/PQR, 용접절차서 작성, 용접사 자격인정 관리, 용접재료 구매시방서 작성 및 용접재료 관리, 현장 용접 Truouble Shooting 정도가 제 업무 입니다.

현장에서 경험했던 Process 는 SMAW, GTAW, GMAW, FCAW, Stud 용접 등이 있고 사용하는 재료는 탄소강, 저합금강(P No. 3, 4, 5A) 스테인리스강, 인코넬, 모넬 정도입니다.

적용하는 Code는 ASME Sec.III NX , II, IX, V, B31.1, AWS D1.1, D1.3 에 대응되는 대한전기협회의 KEPIC 과 ASME B31.3, AWS D1.6 등을 사용합니다.

 

2. 시험동기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에서는 정해진 Code와 발주처 요건으로 용접작업을 수행하는데 저 뿐만아니라 많은 분들이 해당 요건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물론 제가 용접담당자 이지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고 항상 부족함을 느꼈고,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만 근무를 하다보니 용접분야의 아주 작은 부분만 경험하고 있다는 한계점을 스스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업무의 전문성과 더 깊은 수준의 지식을 위하여, 현장의 용접 담당자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더 높은 신뢰성을 주고자 용접기술사를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3. 필기시험
현장에서 10년정도 용접담당자로 일했는데...용접기술사 공부를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현장에서 한달에 며칠 안되는 어느 쉬는 날 마음먹고 공부를 하자고 몇 년치 기출문제를 출력해서 풀어보는데..물론 모르는 내용이 대부분이였고 제가 경험했던 Process 에 대해서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모는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때 부터 뭔가 절박한 심정으로 인터넷에서 선배 기술사님들의 후기를 찬찬히 읽기 시작했고, 시중에서 유명하다는 용접기술사 서적을 휴가갔다 오는 사람편으로 구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용접야금"은 독학으로 공부하기에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그 외에 강종별 용접성, Process 등등 혼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이건 내가 바라볼수 있는게 아니구나...좌절하고 있을 때 즈음 4년간 근무했던 해외현장에서 국내현장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오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였지만 이 보다 더 소름돋게 좋았던 것은 테크노넷에서 주관하는 "용접기술사 강좌"를 수강할 수 있게 되었던 점이였습니다.

길이 어딘지 모르는 어둡고 긴~ 터널을 혼자 걷고 있는데... 한줄기 빛을 본 느낌?

매주 토요일 부산-울산을 오가며 수업을 듣는게 너무 재미있었고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느꼈던 불안함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목표를 갖고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같이 공부하는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든든했습니다. 강의하시는 교수님, 기술사님들의 수업을 듣고 일요일엔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복습을 하고, 교재와 추천해주시는 책을 읽으면서 몇 년동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깨달았을 때 희열을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요약노트, 서브노트 같은 것은 투자시간이 너무 길고 효율이 떨어질 것 같아서 별도로 만들지는 않았는데.... 중요한 수업은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별도로 정리도 했습니다. 용접공부가 재미있었지만...가끔씩은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럴때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기위해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으로 합격후기, 기술사가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이 쓴 글을 읽거나 답안지 양식에 그림, 그래프, 표를 그려보거나 기술사 강좌를 같이 듣는 동기?들과 용접과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내가 꼭 합격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스럼프도 극복했습니다. .

저 같은 경우 평일에는 회사 업무로 인해 주 1~3회 정도 저녁에 1~2시간 정도 밖에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 슬슬 머리속에 들어 온다...라고 느낄때 책장을 덮어야 되는게 안타까웠습니다. 그 대신 특별한 일이 없으면 토요일 오전, 일요일에는 오롯이 도서관에서 대학교때 시험공부 하듯 주말을 보냈는데..  역시 절대적인 공부의 양이 부족했던 점과 아직 정리가 완벽하게 안되서 첫번째 필기시험에 떨어 졌습니다.  물론 강의가 끝나고 필기시험은 연습을 위해서라도 꼭 보라는 조언을 듣고 아직 준비가 덜 됐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봤는데...합격하지 못해서 좀 아쉽긴 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첫 번째 필기시험 중에 느꼈던 느낌이 두번째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할 때 더 많은 집중력을 갖을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필기시험때 얻었던 자신감으로 두 번째 필기시험은 시험치기 약 2달 전부터 평일에는 주 1~3회 저녁에 1~2시간,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강의때 들었던 내용 위주의 공부를 했고 70점이 넘은 꽤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 면접
보통 필기시험 결과가 나오고 면접시험까지 약 1달 정도의 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속에 있는 내용을 간단히 편하게 면접관님들께 말씀드리면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저는 한달 동안 필기시험 때 공부했던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리뷰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도서관에서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몇년 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용접학회지도 몇 번 읽어 봤습니다. 범위가 넓어서 면접시험을 위해 이동하는 KTX에서도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책가방에 한가득 책을 넣어서 기술사 강좌를 같이 수강하던 젤 앞에 앉아 계시던 형님과 함께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은 내용들을 주저리주저리 읊으면서 서울로 갔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서로 잘해보자고 긴장하지 말자고 청심환도 같이 마셨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기술사 면접, 분위기, 면접관님들 모든게 낯설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면접관님들 앞으로 걸어가는 몇 발자국 안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지난 1년간 공부했던 내용이 거짓말 처럼 지워졌던 것 같습니다.

10문제 정도의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고 자신감 없는 말투와 부족한 내용의 답변...저 스스로가 모든게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첫번째 면접에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KTX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었을까? 어떻게 공부를 해야될까?

문득 대학교때 취업스터디를 하면서 면접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 연습...말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현장 인근에 기술사 강좌에서 만났던, 저와 같이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첫번째 면접에서 떨어진 분도 근무를 하고 계셔서 주 2~3회 점심시간에 만나서 정해진 분량을 스터디해서 1시간 정도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면접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의외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몰랐던 부분을 이런식으로 공부하니 머리속에 더 오래 남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스터디 횟수를 늘렸고 매일 점심시간에 만나서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업무로 바빠서 그날 정해진 분량을 공부하지 못해도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듣게되니 독학하는 거 보다 더 쉽게 이해되고 기억되는 것 같았습니다.

용접분야에 관심있는, 특히 원자력이라는 같은 분야에서 용접을 담담하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고 면접시험에 합격하기 까지..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용접기술사 면접시험 중간에 야금학을 좀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중간에 금속재료 기술사 필기시험 공부까지 같이 공부했는데...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보다 정해진 분량을 공부해서 만나서 질문하고 답하고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려주는 방법이 너무 효율적인 것 같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선배 기술사님들이 면접은......혼자서 공부하는 것 보다 만나서 토론을 해라고 누군가 조언을 해줬었는데... 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 때 마다 스터디를 하기 위해 매일 조금씩 용접기술사 공부를 했고 6개월이 금방 흘렀습니다. 두번째 면접에서도 떨어졌지만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같이 스터디를 하는 분들이 있어서 더 재밌고 효율적으로 스터디를 할 수 있었고 3번째 면접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경험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자신이 있겠지만 경험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도 고민없이 자신감 있게 답변하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1, 2 번째 면접은 이론적인 내용 위주의 질문이였다면, 3번재 면접은 현장위주의 이력카드에 작성한 내용을 보시고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본인이 하시고 계시는 용접관련 업무에 충실하시면  면접도 자연스럽게 준비가 되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5. 기타사항

- 저는 제 주위에 혼자서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께 테크노넷에서 주관하는 기술사 강좌 수강을 강하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짧은 기간이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막연하고 답답한지 제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강좌를 같이 수강하는, 같은 목표를 갖고 계시는 분들과 함께 시험공부를 하시면 상당히 효율적일 것 이라 혼자서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테크노 넷에서 주관하는용접기술사 강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필기시험, 면접에 떨어졌다고 크게 실망히지 마십시오. 실망만 하고 공부에 소홀하면 더 이상 발전이 없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는 기쁨이 쌓일 수록 기술사 최종 합격이 점점 가까워져 가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시험 준비를 같이 하고 계시는 분들과 친해지세요. 용접기술사 시험 범위가 넓어서 혼자서 모든 분야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에는 어렵습니다. 특히 면접은 혼자 보다 둘이상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로서로의 격려와 관심이 슬럼프 극복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 기술사 시험에 최종합격한다고 해서 모든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가 끝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주위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이 공부 해야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용접기술사 자격을 취득하시면 금속재료 기술사, 비파괴 기술사 등 여러 시험에 도전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하시지 말고 어차피 공부는 계속해야될 거...즐기면서..몰랐던 내용을 알게되는 기쁨을 만끽하시면서 공부를 하시면 자연스럽게 최종합격에 이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상 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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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8-07-30 10:03

사람들이 기술사를 준비하면서 너무 만만하게 바라보고 접근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너무 어렵고 힘들게 접근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느낌이 달라지게 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인데, 이는 대부분 제대로 된 교재와 학습 방법에 대한 가이드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서 부터 시작해서 공부해야 할지를 모르고, 심지어 학연, 지연들이 없으면 학격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선입견도 가지게 됩니다.

테크노넷에서 진행하는 강좌를 참여하시고 많은 도움을 받으셨다니 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분명히 더 큰 도움이 되셨을 겁니다. 제가 맨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여러분 스스로가 주변과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시라고 조언해 드린 것도 그런 목적입니다.

이제 합격의 영광을 얻으셨으나, 그게 목표가 아니고 좀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본 자격을 확보하셨다고 봅니다.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 길에 함께 동행하고 싶습니다. 올 가을 추계학술대회의 특별세션으로 진행되는 기술사포럼에 참석하시어 보다 폭 넓은 교류의 시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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