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ing Decision & Judgment

이게 무슨 말일까요? 

ASME B31.1, 2020년판 Introduction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아래 글은 코드는 아닙니다.

The Code specifies engineering requirements deemed necessary for safe design, construction, operation, and maintenance of pressure piping. While safety is the overriding consideration, this factor alone will not necessarily govern the final specifications for any piping installation or operation. The Code is not a design handbook. Many decisions that must be made to produce a safe piping installation and to maintain system integrity are not specified in detail within this Code. The Code does not serve as a substitute for sound engineering judgment by the owner and the designer.

이 코드는 압력 배관의 안전한 설계, 건조, 운전 및 유지 보수에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엔지니어링 요건을 규정한다.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지만, 이 요소만으로는 배관 설치 또는 운전에 대한 최종 사양을 결정할 필요가 없다. 이 코드는 설계 핸드북이 아니다. 안전한 배관 설치를 하고 시스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려야 하는 많은 결정(Decision)이 이 코드에 자세히 규정되어 있지 않다. 이 코드는 사용자와 설계자의 건전한 공학적 판단(Engineering Judgment)을 대신할 수 없다.

 

우리가 코드 내용만 보다보니, 이런 글에 대해서는 소홀하기가 쉽습니다.

코드가 가지고 있는 기본 철학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떤이는 코드를 무시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코드를 Bible처럼 절대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다 잘못된 생각이죠.

코드가 최소 요건(Minimum Requirement)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드가 사용자와 설계자의 건전한 공학적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구요.

그러면 이게 무슨 말인지 곱씹어봅시다. 이렇게 최소 요건을 만들어 놓고, 엔지니어가 판단한 것을 허용한다는 것인가? 어쩔 수 없이 그 요건을 만족할 수 없을 때, 엔지니어가 판단하고, Evidance를 제출하고, 그것인 인정되면 이겠죠. 원자력의 경우는 KINS나 NRC등의 기관에 승인을 득하고, 화력의 경우는 Owner에게 승인을 받으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왜 일까요? 그만한 기술적 Background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ngineering Decision과 Judement가 무력해지는 것이죠.

 

다시 예기해볼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Engineering Decision & Judgment를 할 수 있을까요? 기초역학과 재료, 용접, 비파괴, 열처리, 그리고 기자재 설계 및 검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코드의 내용중 엔지니어가 판단한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에 Evidance를 제출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코드가 발간되면, Summary of Change가 앞에 붙어 있습니다. 어떤 것은 'paragrap revised'라는 문구만 있습니다. 단순한 변경도 있지만, 중요해도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변경하기 위해 많은 위원들이 치열하게 토론을 합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보지 못하고, 결과만 보다 보니, 실제로 아무것도 아닌 듯이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의 코드를 대하는 자세를 왜곡시켰고, 코드가 귀찮은 문서요. Bible이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저는 Engineering Decision과 Judgment를 길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적인 공부와 소통(오늘 용접기술사 포럼 등)을 가지고, 강의를 듣고, 하기도 하면서 그런 능력이 길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Engineer인가 Technician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ThomasEun 2021-11-18 07:46

글쓴이의 애절한 마음이 잘 읽혀지는 글이네요

 

저의 애절함도 다시 한번 표현 해 볼까 합니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국 중심의 Energy 설비 관련 국제규격 제정/개정에 참여를 극히 아끼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본, 중국, 유럽 국가들은 자기들의 신기술, Data, 제품 등이 국제 규격에 직,간접적으로 등재되기 위해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20-30년 동안 이토록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지만) 한국은 아직도 가끔 papers를 제출하는 것에 머물고 있으니 5년, 10년 뒤에도 한국의 위치가 정말 장미빛으로 지속될런지 무척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이런 배경에는 한국이 기술적 Background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투자를 아직도 Incentive로 생각하는 경영진/간부들의 사고가 문제일 것입니다.

 

Site를 통해서 엔지니어들의 역량과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앞으로 국제규격 제정/개정에 참여를 의무화하여 한국 산업이 미래 Global시장의 주춧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thomaseun at yahoo.com

코믹 2021-11-18 08:21

애절할 정도는 아닙니다. ㅎ

그리고 원자력배관에는 몇명이 열심히 참여를 합니다. 

일반엔지니어들도 codes & standards에 대해 기초문서라는 consensus를 가져야 흔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자 2021-11-20 09:05

너무 그렇게 Negative로만 볼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관점의 차이겠지요. 

NACE나 AWS, API에 참여도가 작을 뿐이지.. 여전히 많은 유명 Journal에 논문 발표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 다들 나름의 목적에 따라 선택지를 달리하는 것 뿐입니다. 저 역시 언급하신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있고, 공감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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