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겪게 되는 세가지 사례를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기술자문에 대해 제가 느끼는 상황을 공유합니다.

전문가가 한마디 해 주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약간은 불만섞인 아쉬움을 표명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는데, 그 한마디를 해 주기 위해 저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 학습, 경험, 고민과 분석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 못하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의 Technical Consulting 시장의 여건입니다.

 

본인이 아쉬운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다 밝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누구 누구의 소개로 연락했다고 하면서 바로 (Instant & Right) 답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매우 흔한 사례들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전문가가 전체를 바라보고 조언을 주면 그에 따라 믿고 따라와 주면 됩니다.

NDA와 제대로 된 용역계약을 통해 도움을 받고, 그 도움의 내용이 부적절하거나 불충분하면 계약서에 따라 용역비를 지불하지 않거나 심지어 Claim을 제기하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특히 내국인을 상대로 한 Technical Consulting 시장이 확보되기 어렵다고 평가하시지만, 마지막 사례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시장은 점점 변화하고 있으며, 점차 전문가로서 입지 확보와 사회 공헌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의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Case 1 : 국내 S 대기업 

오래 전에 간단한 자문을 해 주었던 업체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재질 선정을 해 줄 수 있겠느냐고 전화로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그 업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의 곤경에 처했는데, 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 뿐만 아니라 그 이후 발주처로 부터 추가적으로 계속 발주를 받고 있었기에... 서로가 느끼는 경험치가 좋았던 업체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주제의 내용이기에 그리 어려움 없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일단 긍정의 답을 주고, 세부적인 공정 Data를 보내 주면 그걸 근간으로 Material Selection Diagram과 Material Selection Basis 및 Material Application Guide를 작성해 주겠다고 간단하게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료가 필요하니 정식으로 기술자문을 요청해 달라고 회신을 주었습니다.

 

Client : 그거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저녁 한끼 사드릴테니....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Me : 그런 문서가 그렇게 쉽게 바로 작성되는 것이 아니고 이와 유사한 일들을 할때에 기본 용역비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Client : 어차피 다 잘아는 내용일테고, 시간도 몇시간 안 걸릴 것 같은데,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해 주면 안되냐... 

Me : 그게 받아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간단하고 별것 아닐 수 있으나, 그런 답변을 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경험하고 노력하고 있는 지는 생각하지 않느냐... 미안하지만, 날로 먹으려는 사람과는 같이 일할 수 없습니다.

Client : 지금 해외 설계업체와 공동으로 작업 진행할 건데, 그 일의 일부를 도움을 주면 쉽게 해결될 것 같은데... 뭐 그리 어렵게 그러냐

Me : 그냥 그 해외 업체에게 관련 일을 다 의뢰하시고, 필요하다면 용역의뢰서 준비해서 다시 연락주세요.

 

Case 2 : 국내 H 대기업

Synthetic Gas를 제조하는 공정을 국내에 적용하여 수소를 생산하고 싶은데... 관련 Process 검증과 재질 선정 분야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담당자는 Process 이해도가 아주 부족했고, 겨우 인터넷 등의 Open Source를 통해 개요만 파악하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참고로 해당 Process는 습식과 건식의 두가지가 있고, 저는 국내에서 Material Engineer로서는 유일하게 두가지 Proess를 모두 접해봤습니다.

 

Client : Process의 기술적인 적합성 및 재료 선정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느냐?

Me : 가능한데, 우선 상호 NDA 협약 부터 먼저 작성하고 이후의 일을 협의하자

Client : 그건 나중에 차차 하기로 하고, 우선 급한 거 몇가지 먼저 만나서 묻고 시작하자

Me :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NDA 협약 및 정식 자문 계약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도움을 드릴 수 없다.

Client : 급하고 시간이 없으니, 우선 만나서 얘기를 먼저 들어 보고 진행했으면 한다.

 

중간에 연결해 준 분의 입장도 고려하여 일단 만나고 해당 Process를 실증 Plant로 발전시키는 과정의 어려움과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 내용들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제대로 된 도움을 얻고 싶으면 계약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그 이후 약 1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으며, 아마도 그들은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저를 다시 찾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ase 3 : 국내 W 기업

여기도 요즘 유행하는 주제로 자체 연구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다가 주변의 전문가를 찾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주변의 여러 전문가들로 부터 복수로 저를 소개받고 찾아 왔고, 첫 만남 부터 비교적 솔직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바로 NDA 협약과 함께 정식 자문계약을 진행하였고, 약 6개월의 기간 동안 발주처가 만족하는 내용으로 자문이 진행되었습니다.

일부 실험 평가와 분석 작업을 위해 관련 분야의 교수님을 추가로 참여하여 용역의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함께 용역에 참가해 주신 교수님의 제자를 채용하여 상호 협력의 깊이를 높일 예정이며, 문제의 원인 분석 뿐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실증 Plant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상호 긴밀하게 협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용역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발주처로 부터 추가 용역계약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Epilogue

전문가로 인정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격증이 몇개 있다고 경력이 몇년 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집에 사로잡히거나 편협한 식견을 가진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모여서 서로의 전문성과 의지를 함께 나누면 도움이 필요한 발주처의 요구 사항을 충분하게 안정적으로 맞춰갈 수 있고, 그런 성공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테크노넷이 종합기술정보망으로서 입지와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테크노넷에서는 기술용역/자문요청 방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믹 2021-12-11 13:29 추천: 1 비추천: 0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은

1. 전문 공학지식

2. 타분야 지식 이해 능력

3. 소통 능력

4. 건전한 일반상식

5. 보고서 작성능력

 

이정도면 될까요? 시장에서 전문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손해는 본인들이 보는 것임을 알아야 할텐데!

갱상도촌놈 2021-12-11 20:37 추천: 1 비추천: 0

크게 공감합니다.

ThomasEun 2021-12-12 00:33 추천: 1 비추천: 0

테크노넷에서 지금까지 잘해 오고있고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추가로, Consulting에 의해 객관적인 관점에서 (관련자 모두가 인정하는) 공기 (schedule), 공사비/경제성 확보 (cost), 품질 개선/신기술 적용 (quality), 안전확보 (safety), Client의 만족 (satisfaction) 등의 숫자적인 실적이 해당 전문가들 (and/or 수혜자들)에 의해 좀 더 자주, 다양하게 공개되면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전문가는 자신의 검토가 필요로 하는 시간 내에 나올 수 있도록 (아무리 좋은 검토 결과도 Bus가 지나가고 난 뒤-실용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음) 해야하고, 여러 차례 교신이 오갈 경우 특별한 사유없이 Philosophy가 흔들리면 신뢰성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사전 충분한 검토와 backup 자료의 확보 (공개 또는 비공개) 는 활성화의 원동력임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으로 생각듭니다. 

 

Good luck!!!

TGOO 2021-12-15 07:20 추천: 1 비추천: 0

요즘에도 case 1,2와 같은 경우가 있나보네요. 그렇게 간단한 일이면 국내외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무료 자문을 받으면 될 것인데 그게 아니고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그렇게 공짜로 해달라는 건 그건 좀 그렇네요... 본인들은 월급 안 받고 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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