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관리자 2022-12-08 1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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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8일 경영진과의 소통 이후에 전사를 대상으로 퇴임 인사를 보냈던 날입니다.

그리고 많은 격려와 감사의 인사들이 있었고, 어느새 시간이 1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추억을 되새기는 감사의 기회가 있었기에 당시의 퇴임인사를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여러분들께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당시 공지한 약속과는 달리 현재는 사우디아라바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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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 연말로 회사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화하고 회사의 정체성이 바뀌어 감을 매우 빠른 속도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건설(建設)이라는 단어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Construction이 아니라 파괴와 오염을 대변하는 Destruction의 시작과 과정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시간의 여러 아쉬움과 불명예가 우리 어깨를 누르는 큰 짐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고용은 급여를 매개체로 하여 요구되는 서비스와 성과를 제공하는 계약 관계입니다.

단순히 성과와 급여의 주고 받음이 아니라, 계속 계약을 이어갈 역량과 열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Vision 제시의 적절한 주고 받음이 이어져야 공정한 상생의 고용 계약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의 변화 속도에 따라 제가 전문가로서 혹은 조직의 리더로서 회사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계발을 이루면서 구성원과 함께 계속 고용 계약을 이어 나갈 기준을 충족할 기회와 여건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저의 역량 부족이라고 판단하기에 환경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과 저의 부족한 역량과 자질에도 불구하고 제가 책임진 조직에 대한 열정 하나로 구성원들에게 계속 희망고문을 선사하는 것은 제대로 된 리더의 도리가 아님을 느끼며 저를 믿고 따르는 그 분들에게 죄가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퇴사를 만류하고 미친 짓이라고 평하는 애정 어린 반응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정말로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퇴직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Specialist로서 전문가 Track을 걸어야 할 사람이 어느 순간 Managing Director의 길로 방향전환을 하면서 조직 관리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나름의 성과도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만, 회사의 정체성이 변화하면서 스스로 판단하는 미래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인해 좀더 아름다운 마무리로 이어가지 못함을 많이 죄송하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2006년 여름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접한 Project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어렵게 수주한 Project에서 발생한 엄청난 Cost Impact을 해결하기 위해 발주처를 찾아가 협상 하는 자리에서, 아무리 기술적인 설명을 해도 듣지 않으려 하고 비아냥거리던 발주처에게 저는 이렇게 제 Mindset을 설명하였었습니다.

‘지금 내가 당신들을 현혹하고 거짓으로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설사 그렇게 해서 승인을 득해도 SK는 기껏해야 나를 정년 까지만 지켜준다. 그러나, 나는 그 이후에도 여전히 10년 이상을 전문가로서 살아가야 하기에, 나는 지금 나의 Reputation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서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심을 담은 협상의 결과로 제 직장 생활 중에 가장 큰 Cost Impact을 최소의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나름의 역할과 기여를 찾아 가려고 합니다.

당분간은 현재 해외에서 공부하는 아들 곁에서 뒷바라지 하면서 미뤄두었던 집필과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술자문으로 사회에 봉사하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 함께 해 주신 여러 선후배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채홍군 2023-05-12 11:47 추천: 1 비추천: 0

요새 다시 둘러 보고 있습니다만, 참 좋은 글입니다.

테시 2023-05-23 16:52 추천: 1 비추천: 0

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올바른 Track에서 걷는 것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때론 흔들리지만 이게 맞는 여정이겠지요

아름답게살자 2023-09-21 00:20

감사합니다. 

많은 배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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