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기술사 시험이 있었고, 이번에도 시험장을 떠나는 발걸음의 무게는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기술사 시험 문제를 분석해 보는데, 갈수록 출제 문항의 내용에 특이 사항이 느껴지기에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왜 한국의 기술사 시험에 KS Code 기반의 질문은 찾기 어려울까?
이번 필기 시험에서는 KS Code를 기준으로 한 내용이 찾아 보기 힘들고 온통 ASME와 AWS를 기준으로 한 내용만 출제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지난번 면접 시험에서는 온통 조선소에서만 다루는 선급 재질들만 잔뜩 물어봐서 다른 영역에서 온 수험생들은 그 재질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특정 분야 출신을 우대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매번 출제자에 따라서 편향된 내용들이, 그것도 KS가 아닌 외국의 Code를 기준으로 굳이 출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KS Code를 쓸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현실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특정 분야에 편중된 출제는 분명히 수험생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KS와 AWS의 용접부 표기 방법이 다릅니다.
오래전에 용접부를 보고 도면으로 표기하는 문제가 출제되었고, 당시 해당 도면을 어떤 기준으로 할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에 수험생들을 각자 나름의 기준으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아마도 출제자가 KS와 AWS가 표기 방법이 서로 반대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이해합니다.
KS와 AWS, ISO의 용접재료 표기 방법이 다릅니다.
출제자는 본인의 업무가 늘 AWS, ISO 기준으로 되어 있기에 당연히 수험생들도 그걸 알고 답안을 작성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KS에 익숙한 수험생에게 E7018은 낯선 용접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용접사 관리 기준을 한국도 미국도 유럽도 아닌 캐나다 기준으로 설명하라는 시험 문제도 출제된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의 기술사 자격으로 캐나다에 취직할 것도 아닌데, 왜 저런 문제가 한국의 기술사 평가 시험으로 출제가 되어야 했는지 출제를 관리하는 담당자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KS를 따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특정 Code나 특정 분야에 편중된 출제와 평가는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할 얘기가 정말 많지만, 그만큼 이땅에 기술사 출제를 편향됨이 없이 출제할 전문가가 적다는 아쉬운 현실 때문이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글 보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한국이 지난 50년간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2021년 기준 세계 7위 수출국) 이기에 점점 더 국제 규격에 대한 지식 보유의 확인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정 KS/법 내용이 동종의 국제 규격과 다른 목적이나 다른 표준 및 요구 사항을 가진다면 당연히 함께 (또는 우선적으로) 출제 대상이 되어야겠지요. 이는 한국 P.E. 의 Seal이 요구 되는 것은 거의 한국 Projects에 적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내 규정의 대다수의 요구 사항은 국제 규격의 범주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기에 국제 규정의 숙지는 바로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목이기도 할 것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국내외 규격의 요구사항만 질문하는 것은 기술사의 자격 확인을 위해서는 피해야 한다고 보며 더불어 왜 그것이 요구가 되고 유사적용 (alternative, mitigation, and exemption) 이나, 적용시 제한 사항 또는 주의 사항 등을 함께 열거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출제가 발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 적용하는 것은 일반 기술인들도 잘 활용하는 것이지만 유사한 곳에서의 응용과 적용의 한계 및 문제 발생 시 해결 방법들은 그 Rationale과 깊이 연계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식의 확보가 기술사 자질의 으뜸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30-40년 전에도 그랬듯이 총 문항은 150% 정도 제시가 되고 이 중 100% 만 풀면 되니 본인의 경험 분야나 지식 분야가 아니면 풀지 않으면 되겠지요. 특정 분야의 기술 (e.g., 우주항공, 조선, 원전, 군사, 특수 재료.용접 등)과 관련된 문제가 Extra 50%에서 출제된다면 해당 경험/지식 보유 수검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것은 분야별 전문 기술인을 확보하겠다는 국가 (한국산업인력공단) 의 취지가 아닌가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도 이런 제도는 오래 전부터 적극 찬성해 오고 있습니다.
한편, 2차 면접관은 1차 채점 (수검자의 이름이 가려진 상태에서 답지를 채점)과는 달리 지원자의 Profile과 종사하는 산업분야를 알고 있을텐데 (면접 전 또는 면접 도중) 공통사항이나 지원자의 산업분야가 아닌 다른 산업 분야를 집중 질문하는 것 (위의 사례와 같이)은 각 산업의 전문 (감리) 기술인을 배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취지와는 벗어난다고 봅니다. 동일한 문제를 모든 수검자들에게 질의할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질의를 일하는 산업분야에 맞게 준비해 와 질의하여야 공평하게 각 산업에서의 수준 높은 기술인을 발굴할 수 있을테니까요.
과거 기준으로는 대개 학계 2인, 산업계 2인으로 면접관들이 구성되었는데 산업계의 경우 면접관의 전문 산업 분야를 나누어 유사 산업분야의 수검자들에게 맞춤 질의를 하도록 해야겠지요.
그러나 분명 면접관들은 한국내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가들일 것입니다. 이는 면접 Manual 또는 출제 System/Guideline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이지 그렇다고 굳이 “출제자의 수준”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요.
저는 지난 20여년의 기술사 필기 시험 문제와 면접관의 구술 시험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고, 그렇게 출제한 사람이 누군지도 대부분 잘 압니다.
대부분 저의 지인들이고, 개인적인 친분도 가지고 있기에 더더욱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조언도 하고, 공단에 항의도 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도 정식으로 제기하였으나, 여전히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의 기준이 국제 기준과 부합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ISO를 기반으로 많은 KS Code들이 계속 개정되고 있으며, 저 역시 그런 일에 자주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식을 고집하는 단면을 여전히 찾을 수 있으며, 그런 불일치가 시험으로 출제되는 상황도 목격하기에 지적을 한 것입니다.
본인이 선급에서 오랜 시간 일을 했다고 해서, 자신에게 익숙한 재질을 모든 수험생이 다 알아야 한다는 전제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지요.
차라리 고탄소강이라고 언급하거나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으로 질문을 재 구성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그게 안되면서 반대로 그 단어를 모르는 수험생을 힐난하는 현상을 목격했기에 한마디 적은 거에요.
앞서도 지적했지만, 한국의 기술사 시험에 캐나다 용접사 인증 시험 절차가 왜 나와야 했었는지.... 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특정 용접기 제조사의 Brand 명을 시험에 출제하고 그걸 모르는 수험생을 그런 것도 모르냐고 지적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요즘은 출제 3인 면접 3인 입니다.
수검자에게 맞출 질문을 하면 편파적이 될 수 있기에, 공통문항을 가지고 동등한 시간 동안 같은 질문을 하도록 요구합니다.
은 부장님이 한국에서 시험을 볼 때에는 개인 이력카드를 제출해서 면접관이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으나, 지금은 누군지 모르게 진행합니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많이 개선되고 발전되었으나, 전문성과 객관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네요.
저는 아직 그정도의 고충을 느낄정도의 실력이 아니긴 하지만..한명의 수험생으로써의 고충을 박사님께서 대변해주시는것 같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