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oint Lesson - 선택과 결정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된다.

아주 어릴적에는 ‘오늘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놀 것인지’가 매 순간 선택이었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특별한 고민없이 그저 그 순간에 충실한 선택으로 하루를 채워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시절의 유일한 조언자는 부모님이었으나, 그걸 인생의 조언이라고 기억하는 지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 시절 우리 부모님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을 정립해 주기에도 바쁘고, 대부분의 우리네 부모님들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이겨내기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가 크고 나서 부터는 대학을 정하고 전공을 선택하고, 입대를 위한 휴학을 하고, 졸업 후 진학과 입사의 갈림길, 결혼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직의 선택, 차를 사고, 집을 사고 모든 것이 다들 선택이었다, 그리고 언제 부터인가 그 선택이 책임으로 이어지고 내가 짊어져야 할 결과로 현실에 강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도 부모님의 의견을 구할 수는 있었으나, 돌이켜 보면 너무나 막연한 조언들이었던 것 같다.

대학 진학시에는 성적이 받쳐 주면 선생님이나 부모님 모두 ‘의대를 가라 혹은 법대라 좋다’라고 조언을 했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고 명료했지만, 그건 이미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분들이 경험했던 세상과는 많이 달라져 있기에 그분들이 좀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조언을 해 주기에는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좀더 솔직해 지자면, 나이가 먹으면서 그런 고민과 선택을 부모님과 솔직하게 상담하는 사람들도 내 주변에는 그리 흔하지 않은 사례였다.

 

20여년전에 처음으로 10여년의 직장 생활을 사직하고 대학원에 가겠다고 나설 때에도, 그 길을 가게 될 경우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주는 지인은 소수였었다.

2년 전에 적어도 당분간 몇 년은 더 안정적일 것 같은 대기업의 임원 생활을 스스로 그만두고 해외로 가겠다고 했을 때도, 다들 미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고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과정과 결과였을 것이다.

내가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도 조언이 쉽지 않을 텐데, 제 3자가 짧은 소식 속에서 내게 무슨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런 과정이 나이가 먹고 철이 들어가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일 것이겠지만, 살아가면서 그렇게 중대한 결정의 과정에 함께 할 인생의 멘토가 있었다면 아마도 내 삶도 많이 변화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어느새 아들과 딸이 다들 커서 직장을 갖고 나름의 영역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 시간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인생의 조언자였을 지를 생각해 본다.

두 자식들에게 모두 그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대학과 학과를 추천해 주었고, 둘다 이견 없이 그 길을 통해 각자 지금의 위치를 확보했으니 둘다 부모의 역할에 만족할까?  아니면 비록 지금 말로 표현은 안 하지만, 혹시 그때 아빠의 선택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20여년 동안에 다양한 기술강좌를 통해서 전문 인력 양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돈 안되는 기술서적도 10여권 출간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기술사 강좌를 통해 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고 계속해서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전문가들이 약 300여명이 된다.

그들에게 인생 2막을 위한 도전의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계속 개척하고 있으나, 그들이 느끼는 ‘먼저 그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에 대한 평은 무엇일까?

 

연말을 맞이 하면서 문득 이런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며, 앞으로 어느 순간에 내가 One Point Lessen이 필요할 경우에 도움을 청할 곳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된다.

노력의천재 2023-12-24 09:35 추천: 1 비추천: 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2013년 말에 용접기술사 준비를 시작하면서 선택에 대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영어공부를 더 해야할 지 재테크 공부를 해야할지 기술사공부를 해야할지...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영어공부를 했다면 이미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해외파 엔지니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재테크는 공부만 한다고해서 잘되는게 아니란 것을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사 공부를 해서 취득했다하더라도 소위말하는 장농면허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독학한지 2년쯤 되고 3번째 면접 낙방 후 제 부족함을 인정하고 테크노넷 교육을 들었었는데...

이 결정이 제 인생에 있어서 참 소중한 결정이었고 기술사 시험에 계속 떨어졌던 것은 쓰라렸지만 돌이켜보니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만약 독학으로 합격했다면 기술사협회, 테크노넷의 소중한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더 오래걸렸거나 아니면 지금도 장농면허로 살아가고 있었을 것 같아 아찔합니다.

당시 테크노넷 교율을 통해 만났던 분들과 상담하며 생각의 틀이 많이 깨졌고 이 후 이직, 미뤄왔던 학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이 피땀 흘려서 만들어주신 체계로 자문, 강의,발표,기고 등을 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었고, 앞으로 미래에 해보고 싶은 일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만약에 이진희 박사님의 결정 중에 용접/금속분야 전문인력양성, 기술서적 출간, 협회창단 등의 이런부분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제 미래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 늘 감사드립니다.

실력도 물론 대단하시지만 새로운 틀을 구축하신 큰 영향력을 통해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그 길에 동참해야지하고 생각은 많이하는데 생업이 바쁘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들로 인해 자꾸 이런 부분들이 미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단지 결정 뿐만아니라 그 결정들을 이루어가기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고민하셨는지를 공감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2023-12-24 14:43

너무 좋게만 평가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세상은 혼자 가는 게 아니라고 믿습니다. 늘 함께 가고자 합니다. 

아름답게살자 2024-01-03 08:37

노력의 천재님께서 너무 좋은 말씀을 남겨 주셔서 댓글 남기기가 두렵네요 ㅎㅎ 

이보다 더 잘 적긴 힘들것 같아서 공감하는 마음 투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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