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8, 최종회>북한에서 비파괴검사 생활



김윤길 기자 younkk7@lycos.co.kr

북한에서의 생활이라 하지만 지리적으로 북한에 와 있다는 것 외에는 남한에서의 생활과 다를 게 별로 없었다.

북한 지역이라지만 우리 구역 안에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모여 살고, 음식과 생활 그리고 하루 근무가 끝나고 퇴근하여 숙소로 돌아와 생활하는 것은 더욱더 그러했다. 숙소에 오면 샤워하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TV시청을 하는데, 위성안테나를 통해 남한에서의 모든 채널과 북한 평양 방송을 추가로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남한에서의 뉴스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어서 남한에서의 일들을 같이 알 수 있었다.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 뉴스를 접하며 북한에 있는 나로서는 정말 감회가 깊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를 삼고 색깔을 좋아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엇갈리게 폄하하는 세력도 적지 않은 현실에 민족의 문제를 꼭 그렇게 까지 트집잡고 찬물을 끼얹어야 하는 그런 세력들에게 불만스러운 내 생각이 기쁨 뒤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시각을 가지고 말하는 그 세력들의 말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그런 주장들이 진정으로 민족과 국민을 염려해서 하는 그런 주장이라기 보다는 자기네들의 입지 약화에 따른 의도된 술책이라는 생각에 나는 동조하기가 &#49890;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그러한 술책에 넘어갈 정도로 눈과 귀가 막혀 있지 않음에 더욱 그들이 초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받아 온 것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면도 없지 않았다는 사실이 북한 현지에 와서 직접보고, 듣고, 체험함으로서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들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남한에서 북한에 대한 교육 등이 남한 실정에서의 제한적이고 왜곡되는 것과 같이, 북한 또한 북한 주민에게 남한의 실정을 사실을 왜곡하여 교육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훨씬 남한에서 교육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처음에 북한 관련 체험 글을 쓸 때는 그냥 간단하게 비파괴검사 수행에 대한 글만을 쓰려고 했던 것이 이렇게 8편의 글까지 쓰게 되어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나는 최대한 나의 느낌을 가감 없이 쓰려고 했으며,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현실을 연결지어 쓰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정치적인 성향과 언론관까지 결부되어 자칫 순수한 체험 글이 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싶다.

이것은 나의 체험 글에 올려진 독자들의 질책과 격려의 다양한 의견 글을 읽어보고 더욱더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나의 의견과 생각을 말했을 뿐이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을 뿐인데, 일부 독자들이 선입견에서 오는 의견 글을 올린 것을 볼 때면 조금은 마음이 착잡함을 감출 수가 없다.

시골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더 풍요한 삶을 위해 일찍 도시의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며, 달세 방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가정을 꾸려 살아 나가기가 쉽지 않음에, 어느 직장인과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생활을 해 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겨우 밥벌어 먹을 정도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한 가정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며, 평범한 30대의 직장일 뿐이다.

나는 경수로 건설과 관련하여 북한에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러 왔지만 그 일보다는 가보지도 못하고 체험하기도 힘든 북한에 들어와 일부분이지만 북한의 실정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음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북한에서의 비파괴검사 생활" 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왔지만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는 일보다는 처음 가본 곳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을 더 나열하였던 것 같다.

그래도 제목이 북한에서의 비파괴검사 생활이니 그 일도 마무리지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이곳에 들어올 때는 1개월을 잡고 왔는데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어 20여일 만에 마무리하게 되었다. 일 또한 많지 않은 량이라서 실제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는 일은 그 20여일 중에서도 며칠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비파괴검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누구에게도 자문과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라, 만약에 문제가 발생된다면 나 혼자서 처리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항상 긴장을 풀지 못하는 처지에서 일을 하였다.

자가 발전소에 쓰일 유류저장탱크와 파이프라인의 비파괴검사를 큰 문제없이 혼자서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이라 여겨지며,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시공업체 소장님과 여러 직원 분들 그리고 뒤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 주셨던 합동시공단의 담당자와 한국전력 품질보증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부족한 제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이것으로 북한에서의 비파괴검사 생활이란 글을 마무리지으려 한다.

감사합니다.

김윤길 2001-1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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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2001년 12월 16일 북한에서 비파괴검사 생활(8. 최종회)의 기사 이전까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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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관념의차이 왜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허울과 양심, 2001/12/11 오전 1:23:30



사람의 위치에 따라 아니면 자기의 처지에 따라 생각하는 깊이가 다룰수 있으며, 그러한 생각들은 어차피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 생각만 맞고 니 생각은 틀리다. 그런 속좁은 가슴으로 어떻게 사물을 바라볼 것인가.

어찌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지 .....

그 지저분한 정치꾼들 처럼 말꼬리 잡고, 남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뭔가만 있으면 트집잡는 건 역시나 어쩔수 없는 우리의 삶인것 같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꼭 자기의 틀속에 남도 그 틀에 맞추기를 원하는 사람들.....

그 틀은 결국 자기의 오만에서...무지 에서 만드는 틀인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진작 정신을 차려야 할 사람은 바로 모든것을 자기 스스로 결론짓고 그 결론에 맞는 얘기를 바라는 사람들 인것 같다.

모든것을 이념논쟁으로 그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

그 사람 자체가 이미 이념의 포로가 된것을 깨닫지 못하는 아둔함을 이제라도 깨닫았으면 좋을것을,

아쉬움과 연민을 정을 느낀다 , 진정 정신차려야 할 사람들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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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감상은 이미 지난세기에 다 들었던 얘깁니다..
정신차려, 2001/11/30 오후 8:37:55

가난하지만 심성은 선하고 맑은 사람들이 사는데가 사회주의사회다...이런 감상은 이미 망해버린 소련이나 모택동시대를 묘사한 서구 사회주의자들의 기행문에서 일찌기 나왔던 식상한 얘기들입니다. 별로 색다른것도없구요.
그리고 북한에 대한 그런얘기도 이미 분단을 뛰어넘어나 또하나의 조국에서 이미 십수년전에 충분히 했던 얘기들이구요.

그럼에도 그많은 사회주의 국가의 인민들이 왜 그좋은 체제를 버리고 자본주의 받아들였는지 왜 중국이 점점 돈많을 추구하게 되는지 그걸 재론할필요가 없을겁니다.

님께서 본 북한의 모습은 순전히 생소한것에대한 감상적 호의일뿐입니다. 가령 도시생활에 찌든 사람들이 모처럼 농촌의 모습을 보게될때 그한가로운 모습과 농부들이 일하는 목가적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 느끼는것과 같겠죠.
사실은 그아름다운모습속에 숨은 처절한 현실, 평생 땡볕에 피부가 상하고 농약에 찌든 나이든 농부들의 고통을 모른채 말이죠...

북한도 마찬가지겠죠. 맞습니다. 그들은 아직까지 선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정권이 아닌 일반 인민들입니다.
마치 악랄한 독재자 박정희때의 우리들이 소위 민주화된 오늘의 우리보다 훨씬 순박하고 선량했던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북체제를 움직이는 집단은 우리가 생각하는이상으로 교활하고 명석합니다. 그들과 인민들을 혼동하면 안되죠.
오히려 이런 참을성많고 헌신적인 선량함을 이용해서 정권을 강화하고 고통을 더욱 강요하는 자들을 바로볼수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중국과 북한은 한발짝넘으면 건너갑니다.
그러나 , 한쪽은 wto 에 가입한다 곧 최강국이 된다하지만
한쪽은 밥도못먹어 또 수백만이 이겨울을 굶게 된다고 합니다.
님께서 그들을 생각하면서 함부로 이런글을 쓰지않을겁니다.
님주위에 모두 돈에 미친 마귀들만 있는지 몰라도 제가 아는
시세상은 꼭 돈과 죽고죽이는 경쟁만있는게 아닙니다.
사랑도 있고 꿈도있고 인정이 더많기에 아직도 우리는 이세상을
살아가고있는겁니다.님같은 얘기는 세상에서 제일좋은 음식과 제일좋은 집에서 사는 자들이 굶고잇는 인민들을 속이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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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의 생활이라....?
구상화, 2001/10/12 오후 4:08:16


북한에서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무지 궁금하네요?

북한 사람들과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도 궁금하고...

잼있는 이야기 계속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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