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의 연구소에서 용접 실무 경험을 많이 해서 자부심이 컸지만 그만큼 떨어지는 두려움이 컸기에 용접기술사는 늘 미뤄지는 숙제였다. 그런 와중에 직장 선배가 테크노넷에서 주최하는 용접기술사 강좌를 듣자고 했는데 과중한 업무에 미뤘었다. 하지만 그 선배가 강좌를 듣고 바로 합격하는 것을 보고 이듬해에 강좌를 등록하게 되었다. 강좌를 들으면서 혼돈된 지식들이 점점 정리되었고, 이를 통해 기출문제 별 개인 노트를 만든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첫 시험은 이직의 스트레스로 인해 떨어졌고, 각 교시마다 두 권의 답지를 채워가며 총 62페이지를 작성하고도 두 번째 시험 역시 보기 좋게 낙방하였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때 느꼈다. 세 번째 시험은 1교시는 1페이지, 나머지 교시는 2~3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출제자가 원하는 답만 강좌에서 얻은 그림과 함께 기술하였고 높은 점수로 필기를 합격했다. 면접은 정리 노트를 두 세 번 반복해서 읽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다. 면접에서 너무 방대하게 설명을 하다 보면 정확한 의사 전달이 어렵기에 경험과 핵심 위주로 답변했던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의 도움이다. 좋은 교재, 스승, 동료 그리고 가족은 합격의 지름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그들에게 한없는 감사와 영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