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사'자가 붙은 자격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의사, 판사, 변호사, 그리고 기술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잘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 '사'자가 다 다릅니다.

의사는 醫師,  판사는 判事, 검사는 檢事, 변호사는 辯護士, 그리고 기술사는 技術士로 표기되어 구분됩니다.

이렇게 개략적으로 한자를 기준으로 구분으로 보면 일(事) 중심의 구분과 사람(士) 중심의 구분으로 이해됩니다.

그리고 공감은 안되지만, 이런 '사'자의 구분에 따라 사회적인 대우나 평가도 달라지게 됩니다.

 

기술사를 취득한 전체 인원은 2021년 공개된 통계자료 기준으로 55,266명이며, 이중에서 용접기술사는 356명, 금속재료 분야에서는 금형기술사가 320명, 금속제련기술사가 156명, 금속가공기술사가 113명, 금속재료기술사는 337명이 합격하였고, 전체 기술사 배출인원도 매년 1천여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종목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기술사 시험이 시작된 이래 1차 필기 시험의 합격률 누계가 10.1%이고, 이 인원들이 2차 면접에서 최종 합격하는 확률은 57.7%이니, 전체적으로는 최초 응시자의 약 5% 정도의 인원이 합격한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 들어서 이들 용접과 금속재료 분야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어가는 추세이며, 현재 용접기술사는 총 2명의 여성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실무 경력 6년 이상, 기사 취득후 4년, 산업기사 취득후 5년,  기능사 취득후 7년 이상의 경력이면 기술사에 도전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다들 오랜 시간 노력을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합격자는 대부분 40 ~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일부 60이 넘어서 합격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참고로 저는 첫 도전 이후에 어쩌면 최연소 합격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근거없는 희망을 가져 봤으나, 저보다 더 앞선 분들이 많이 계신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사법에 따르면 '기술사는 과학기술에 관한 전문적 응용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하여 계획·연구·설계·분석·조사·시험·시공·감리·평가·진단·시험운전·사업관리·기술판단(기술감정을 포함한다)·기술중재 또는 이에 관한 기술자문과 기술지도를 그 직무로 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기술사법 제3조제1항)

이 말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설계 감리 + 시공 감리 + 사후 감리의 기술적인 업무의 중심에 서서 전문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 주변의 산업 현장에서 설계의 적절성과 시공의 충실도 그리고 사후 관리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기술사들이 담당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술사를 특히 제가 주로 관심이 있는 용접이나 금속재료 분야의 기술사를 취득하면 무엇이 바뀌는가?

한자는 다르더라도 '사'자를 붙였는데, 뭔가 팔자가 바뀌는 것이 있는가?

솔직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당장 신분이 변화하는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일부 회사에서 자격 수당을 주거나, 건설업 면허나 감리 면허 등의 특정 목적에 따라 자격증을 매개체로 고용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기술사를 취득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격을 취득했으나, 그 자격을 기반으로 먹고 살아야 할 업역(Work Scope, R & R)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IMF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평생 직장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얘기하고, 그래서 앞으로는 평생 직업의 시대가 올 거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평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가져 보면 실제로는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여유 없는 회사 생활과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의무 등 다양한 사유로 도전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회사로 부터 이별을 통보 받게 되면, 그 다음날 부터 참으로 난감해 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평생 회사 메일주소 이외에는 가져 보지 않았던 어느 선배가 예상치 못했던 퇴직 통보를 받고는 강한 배신감과 함께 처음으로 회사를 떠난 자신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에 많이 충격을 받는 모습을 봤습니다. 물론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일반적이지는 않겠으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회사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서 지내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기술사를 취득하면 당장 팔자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저는 기술사 취득이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석사는 Master라고 부르고 박사는 Ph.D라고 부릅니다. 학문적인 완성은 이미 석사 단계에서 Master한 것이고, 이후에 본인만의 Philosophy를 가지고 학문의 가계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자격으로 평가된 것이 박사이기에 그 이름 앞에 Ph.D를 붙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술사는 Professional Engineer이며, 자신의 이름 앞에 P.E를 붙임으로 인해 이제 지금 부터는 독자적으로 전문성이 기반한 판단과 지도를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역량과 활동 무대를 넓혀 갈 수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고 발뒷꿈치를 들고 세상을 바라보면, 아직 다들 담장 너머로도 쉽게 옆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자리에 있는 선배 취득자를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는 경험에 근거한 합리적인 반론도 수용합니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교류하고 모여서 나누고 공유해야 합니다.

 

국내 용접기술사들이 모여서 오랜 기간의 준비끝에 2020년 8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부터 정식 인가 받은 대한용접기술사협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통해 정년 이후의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많은 준비과정과 열매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현장와 나와서는 현업에서 공감하는 제대로 된 Solution도 제공 못하는 이름 뿐인 기술사가 아닌 제대로 공부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스스로의 저변을 확보하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평생 직업인으로서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술사를 따서 뭐하나... 자격증 수당도 안주는데...라고 스스로 핑계 거리를 찾지 말고 도전하세요.

꼭 기술사가 아니어도 자신의 몸 값을 높일 수 있는, 스스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노력하세요

 

직장 생활은 급여를 매개체로 나의 서비스 용역을 제공하는 고용 계약 관계입니다.

그 관계는 나의 의지와 노려과 무관하게 언제라도 일방적으로 해지될 수 있으며, 그 계약 관계에서 내가 주도권을 가지려면 지속적으로 나를 발전시키고 스스로 값어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힘을 보태어 드리겠습니다. 함께 갈수 있도록 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도전하세요.

 

2022년 새봄을 기다리며 아직 도전의 방향성을 찾지 못한 많은 후배 및 동료들에게 감히 조언을 드립니다.

 

이진희 드림

 

천하제일용접사 2022-02-22 18:46

60이 넘어 합격하신 분도 계시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2022-02-22 19:05 추천: 1 비추천: 0

최근 합격자의 70% 이상이 우리 강좌를 통해 배출되고 있습니다.

여성 1호, 2호 합격자, 최고령 합격자도 우리 강좌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최고령 합격자의 경우에는 현재 현역으로 실무를 잘 수행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현재 회원 정보가 익명으로 되어 있으십니다. 회원 관리 및 본 사이트의 취지에 맞게 실명으로 전환해 주세요.

 

유티맨 2022-02-24 13:32

안녕하세요? 대표님.

혹시 올해 금속재료기술사 강좌가 진행되는지 알고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관리자 2022-02-25 17:34

금속재료 기술사 강좌는 현재 연 1회 시험이 실시되고 있으며, 이를 대비한 강좌가 올 하반기 부터 시작됩니다.

현재 강사진들이 모여서 교재를 준비중에 있으며, 최신 출제 경향과 합격자 들의 사례를 기준으로 교재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내년도 연초에 실시될 일정에 대비하여 강좌 일정을 확정하여 공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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