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인 2013년 8월 5일에 울산에서 물탱크가 폭발하면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탱크는 공장의 소화수를 채워놓기 위해 설계된 저장용량 1300톤에 높이가 17m인 대형 탱크였으며, 탱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흔한 용접방식이 아닌 철판을 볼트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지름 10.5m, 높이 17m의 물탱크를 제작하는데 들어간 가로 1.5m, 세로 1m의 탄소강 철판 400개를 약 4만개의 고장력 볼트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볼트의 품질에 문제가 있었고, 결국 수압시험을 위해 물을 다 채우기도 전에 탱크 3단 부근이 터지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파괴가 발생한 제 3단에 원래 설계대로 들어가야 할 고장력 볼트는 고작 90개 뿐이었고, 나머지는 불량이거나 일반 볼트가 체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볼트는 고장력 볼트의 인장강도인 10t/㎠에 훨씬 못 미치는 5t/㎠로 나왔다. 이런 강도로는 1,300t에 이르는 물탱크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생산, 납품한 제작사와 이를 검수해야 할 시공업체가 이 같은 안전기준을 무시했다고 한다.
볼트는 플랜트의 주요 부품 중에 하나 이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현장 시공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