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김준영 2000-12-08 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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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지도 교수님의 은사님이시기도 하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현존하는 기계공학 분야의 대부이신 MIT의 서남표교수님의 기사를 올립니다. 기계공학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의 힘은 대학에서 나온다. 미국 대학이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잃지 않는 숨은 비결은 ‘학과장의 책임 경영’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대학의 학과는 ‘주식회사’ 학과장은 ‘사장’이나 다름없다. 한국 출신의 미국 이공계 명문대 학과장을 만나 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최고 학과의 명성을 고수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 들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는 올해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대학 평가에서 미국 내 전체 기계공학과 중 1위 차지했다. ‘부동의 1위’ 명성 뒤에는 원로교수들의 집단 반발에 맞서 필사적으로 싸워온 학과장 서남표(64) 교수의 노력이 숨어 있다.
서 교수가 91년 기계공학과 학과장을 맡아 처음 시작한 일은 유명 교수들이 학과를 좌지우지 못하게 한 것.
당시 이들은 학과의 여러 위원회에 중복 참석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제자를 교수로 승진시키는 등 자신과 주변사람들 중심으로 학과를 끌고 나가고 있었다.
“세상은 급변하는 데 유명한 몇몇 원로 교수들에게 끌려 다니는 것은 대학이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본 그는 유명 교수들의 위원회 중복 참여를 봉쇄해 버렸다. 또 MI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졸업생의 교수 채용도 사실상 금지시켰다.
더이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된 고참 교수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학과장 취임 6개월만에 교수들이 불신임 투표까지 하게 된 것. 투표 결과는 50:50. 간신히 학과장 자리를 지킨 그는 그 뒤 자기 뜻대로 학과를 개혁해 경쟁자인 스탠포드대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어 그는 96년부터 낙후한 기계공학을 첨단의 정보통신, 생물학, 나노테크놀로지와 접목시켜 미래 지향적인 학과로 바꾸는 일을 해오고 있다. 서 교수는 기계공학이 아닌 이들 첨단 분야의 교수를 20명이나 채용했다.
요즘 MIT 기계공학과는 컴퓨터공학과인지 생명공학과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연구실 풍경이 바뀐 상태다.
서 교수는 “몇년 뒤에 학생이 졸업한 뒤 무엇을 할 지 미리 내다보고 학과장을 중심으로 장기 계획을 세워 일관되게 학과를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는 “한국의 대학에서는 총장이 선거에서 당선돼야 하니까 인기 위주로 할 수밖에 없고, 학과장들도 뜻대로 하지 못하고 교수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하다”며 ”폐단이 더 많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학과장에게 확실한 책임과 권한을 줘 대학을 개혁하지 않으면 한국의 대학들은 경쟁에서 영영 뒤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임브리지,어배나샴페인〓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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