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알차게 사는 분이 있어 소개합니다. 50세에 새로이 시작하는 인생...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계시겠지요? 한번쯤 반추해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전문]

요즘 한양대학교 정보통신원 건물에서는 아침 오전 9시부터 정 오까지 진풍경이 연출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의 아저씨 한 분이 젊은 대학생들에게 요즘 가장 인기높은 IT강의인 `자바스페셜리스트 및 SCJP(자바전문가인증시험) 취 득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노교수님인가하고 주위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방학특강을 위해 외부에서 초빙해 온 강사라고 한다.

올해 나이 54세의 김종환씨는 이달 중순 탄생한 어엿한 공인 IT전문강사 다.

김씨는 지난 1일 매일경제신문사와 교육전문업체 아이엔터가 공동으로 시행한 `제 1회 전문강사자격(ICPI)`시험에서 쟁쟁한 20, 30대를 실력으 로 제치고 전문강사 인증을 받았다.

그는 "컴퓨터는 독학으로 10년 전부터 공부해 왔다"며 "실력으로는 젊은 사람들에게 안 뒤질 자신이 있었고 정식으로 평가받고 싶어 이번에 인증 시험에 응했다"고 말했다.

용산고를 졸업하고 10년간 인천기능대학에서 기계조립과 훈련교사를 하 던 김씨가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은 지난 90년. 김씨는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자녀의 공부를 도와주기 위해 컴퓨터를 배웠다.

마침 그때 김씨는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외대 영문과를 다니고 있던 대학생이라 책으로 공부할 시간여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선 우선 나부터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MS도 스`책을 사서 봤다"며 "그런데 새로운 내용에 처음 빠져드니까 너무 재 미있어 밤을 꼬박 새버렸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학과가 영문과라서 영어로 된 컴퓨터용어들이 낯설지 않았던 것 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 뒤에도 계속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C언어 등 각종 컴퓨터 언어와 프로그램을 혼자서 독학하기를 10년.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도 수지에서 `컴퓨터.AS`가게를 운영하며 IM F로 가게문을 닫기 전까지 컴퓨터와 함께 생활했었다.

김씨는 "큰 돈은 벌지 못했지만 컴퓨터 조립하는 것과 책사서 새로 나온 컴퓨터언어 공부하는게 낙이었다" 고 말한다.

IMF로 가게문을 닫은 김씨는 뭘 할지를 고민했다.

그는 예전에 사회에 처음 발을 디디며 시작했던 직업훈련강사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를 결합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지난 5월에 3개월간 공부해서 SCJP를 취득했고 지난 8월에는 IT 강사양성과정도 이수해 인생의 이모작을 위한 준비를 했다.

또 이달 중순에 ICPI자격증도 취득했고 한양대에 강의자리도 생겼다.

김씨는 "컴퓨터에서는 `백문이불여일타`(백번 보는 것이 한 번 쳐보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가장 적합하다"며 "나이 많은 분들도 컴퓨터가 고장나면 어쩌나 걱정하지 말고 일단 무작정 달려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

현재 그는 핸드폰에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컴퓨터 언어인 ` J2ME`관련 책을 사서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강의가 끝나면 집에와서 하루 4∼5시간씩 책을 보며 새로운 내용 을 익힌다.

그는 "컴퓨터 분야는 계속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기 때문에 자격증 하나 땄다고 안심하다가는 도태된다"고 말한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공부방법을 묻자 김씨는 "컴퓨 터도 기본이 중요하다"며 "인터넷 활용법과 응용프로그램을 잘 아는 것 도 좋지만 우선은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운영체제(OS)를 먼저 알 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