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플랜트 업계에 재직 중인 안병은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합격하게 되어 간략하게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제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기간 및 시간

22년 ~ 24년 , 약 3년

매일 3시간 (주말포함)

공부방법

테크노넷 강의로 공부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용접기술사를 준비하시는 분들 중 저를 포함해 대부분이 대학 때 전공이 기계공학인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지원을 받지는 못했고, 제 개인 사비로 강의를 들었는데, 2022년에 소비한 것 중 가장 잘 소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분들은 모두 훌륭하셨고, 자료도 모두 고퀄리티였으며, 저처럼 아예 처음인 사람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수강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 방법은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서브노트를 만들어 단권화하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전달받은 자료가 있었고, 책을 여러 권 구입하게 되면서 굳이 서브노트를 작성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대신,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들은 손으로 쓰면서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런 손으로 쓰는 작업들이 실제로 시험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도 간소화해서 빨리 그릴 수 있고, 글씨를 쓰면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에, 약한 분야는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정리해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는 플랜트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전자빔 용접이나 전기저항 용접에 대해서는 나만의 방식으로 2-3 페이지를 정리했고, 이러한 문제들은 고득점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아래 블로그를 공부 초기에 봤다면 이 방법을 실천했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kimbab4050/223111323746

이 방법이 가장 시간을 단축하면서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알겠지만 모든 분야를 외울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 정도 분량을 모두 외울 능력이 된다면 고시를 준비하는 게 맞습니다. 기술사는 자격증 시험이므로 그 정도 난이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꼭 큰 그림을 그리고 각 항목별로 연관 지어서 답안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마인드맵은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됩니다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사실 100분씩 4교시, 총 400분의 순수 시험 시간 동안 주관식으로 계속 써야 하다 보니 피로도가 매우 높고 집중력이 많이 요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험은 가장 공정하고,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객관식 문제는 어느 정도 운으로 합격할 수도 있지만, 주관식 논술형 시험에서는 하나라도 빼먹거나 넘길 수 없습니다. 실제로 모든 기술사 시험이 그렇듯, 문제의 경향을 살펴보면 특정 분야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 없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문제가 출제되며, 심지어 기출문제에서 똑같은 문제를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른 분야의 토목, 건축 기술사들은 응시자가 많다 보니 학원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필기시험을 위한 특정 양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용접은 응시자가 100명 미만으로, 그런 양식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을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서론이 길면 안 되고, 본론을 충분히 작성한 후 결론과 적용까지 써야 올바른 답안이 되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이 끝났다고 덮어버리지 말고 바로 복기하고, 한 달 뒤에 나오는 점수에서 어떻게 적어야 점수가 높아지는지, 또 낮은 점수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저는 48점 → 53점 → 58점 → 76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었습니다. 58점을 받았을 때는 필기시험에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시험이 끝난 후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답안이 기억났고, 시험이 끝난 직후 바로 복기하여 모두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복기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필기 답안 작성의 문제점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필기 문제는 각 세부 항목별로 점수가 다르게 나옵니다. 복기는 꼭 필요합니다.)

답안을 작성할 때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문제에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들이 나오면, 최소한 재료적, 설계적, 시공적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답안을 써야 합니다. 여기에 안전까지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면접시험

필기시험을 보고 합격 발표까지 한 달, 합격자 발표 후 면접까지 약 한 달이 걸립니다. 즉, 필기 후 면접 준비 시간이 최대 2개월 정도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합격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사실 면접도 필기시험과 동일한 분야에 관한 질문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 불과하므로, 결과에 상관없이 시험이 끝난 후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정보도 수집할 수 있고, 면접에서 어떻게 대답할지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면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을 제외하고는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거의 10년 만에 30분간 기술적인 분야에 집중해 질문을 받으니 위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긴장이 매우 컸습니다. 면접은 과거에는 기술사로서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과정이었으나, 요즘의 트렌드는 면접자가 어떤 분야에서 업무를 했는지에 상관없이 모두 공통적으로 질문을 하여 공정성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기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준비할 수 있지만, 특히 중요한 점은 말로 하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답변을 할 때는 단답으로 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대답해야 합니다. 만약 모르는 질문이 나와도, 최대한 아는 분야는 대답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잘 모르지만, 더 공부해서 숙지하겠습니다"라고 어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합격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이진희 박사님 포함 테크노넷에 많은 분들 덕분에 기술사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